[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극장가에서는 연중 최고의 성수기 중 하나로 여겨지는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 박스오피스는 한 마디로 잠잠했다. 추석에 극장을 찾는 가족단위 관객들을 겨냥한 한국영화 기대작 3편 ‘나쁜녀석들: 더 무비’, ‘타짜3: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추석 특수를 노렸다고 하기에는 흥행 면에서 아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작들의 부진으로 9월 박스오피스 전체의 분위기는 침체됐고 극장가는 관객들에게 “9월에는 볼 영화가 없다”는 식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 기간에는 헐리웃 대작들의 개봉 일정도 없었기에 한국영화의 흥행 부진을 회복하는 다른 대안도 없었다. 그러나 굵직한 기대작들의 개봉이 10월로 예정되면서 다시 관객들의 관심이 극장으로 쏠리고 있다.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커’와 더불어 시대의 역작 ‘터미네이터2: 저지먼트 데이’의 스토리를 그대로 잇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등은 10월 국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10월의 주목할 만한 개봉 영화들을 소개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조커> 광기어린 ‘천재 악당’의 슬픈 과거
수입/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개봉: 2019년 10월 2일

DC유니버스 최고, 최악의 악당인 ‘조커’를 주인공으로 한 솔로 무비가 나온다는 소문은 이제는 마블에 밀려 저 바닥으로 가라앉은 DC유니버스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새롭게 공개된 영화 ‘조커’는 DC유니버스 혹은 DC코믹스의 세계관과 전혀 무관한 오로지 조커라는 캐릭터를 위한 영화라는 것이 알려졌고 DC의 팬들은 한동안 어리둥절해 했다. 하지만 연기파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의 광기어린 모습이 티저 영상으로 공개되자 관객들은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혹자는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 연기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배우 故히스 레저의 조커를 넘어서는 미친 캐릭터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으로 인정받은 작품성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려놓은 상태다. 영화 조커에 대한 평 중에는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엄청난 작품이 나왔다”라는 극찬도 있었다. 과연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우리에게 어떤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 출처= 네이버 영화

<제미니 맨> ‘나’의 목숨을 노리는 ‘나’를 막아라!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년 10월 9일

헐리웃을 대표하는 ‘다작’ 배우 윌 스미스가 이번에는 자기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클론(복제인간)과 맞서 싸우는 특수요원 ‘헨리’로 돌아왔다. 최강의 요원 헨리는 자신과 완벽하게 똑같이 닮은 ‘의문의 요원’에게 맹렬한 추격을 당하고 헨리의 동료들은 의문의 요원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혼란에 빠진다. 의문의 요원은 최강의 정예 요원인 헨리의 복제인간을 만드는 ‘제미니 프로젝트’로 탄생한 결과물이었다. 자신에게 목숨을 잃거나 혹은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공포감에서 오는 고뇌에 몸서리치는 주인공 두 명의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윌 스미스의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하게 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말레피센트 2> 디즈니 최강의 매력 악녀가 돌아왔다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2019년 10월 17일

‘말레피센트’는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내용을 토대로 한 판타지 영화다. 악녀이면서도 매력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마녀인 말레피센트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여기에 힘입어 2014년 전편에 이은 속편 ‘말레피센트 2’까지 나오게 됐다. 어둠의 요정이자 무어스 숲의 수호자인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딸과 같은 ‘오로라(엘르 패닝)이 인간 왕국의 왕자인 필립(해리스 디킨슨)의 결혼을 위해 인간 왕국을 찾아간다. 그러나 혼사가 오가는 자리에서 말레피센트는 필립의 어머니이자 인간 왕국의 왕비인 ‘잉그리스(미셸 파이퍼)’와 대립하게 되고 이 대림을 시작으로 요정과 인간은 거대한 전쟁을 벌이게 된다. ‘진짜 말레피센트가 살아있다면 저런 모습이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를 표현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영화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신문기자> 위험한 진실, 밝혀야할 의무
수입: (주)더쿱
배급: (주)더쿱, (주)팝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년 10월 17일

일본 정치권의 권력 암투와 비리로 인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신문사 기자인 요시오카 에리카(심은경)은 여기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고군분투한다. 영화 ‘신문기자’는 우리에게 영화 ‘써니’ 속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는 배우 심은경의 일본 진출 첫 작품이다. 영화 ‘신문기자’는 일본의 현 총리인 아베 신조와 연관된 사학 비리 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먼저 개봉돼 많은 화제가 됐다. 정치권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정의의 언론인을 100% 일본어로 연기한 심은경의 도전도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될 듯 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람보 : 라스트 워> 노병은 죽지 않는다...!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개봉: 2019년 10월 23일

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이 살아있는 한 ‘록키’와 ‘람보’를 대신할 수 있는 배우는 없을 듯하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74세에 이른 그가 마지막으로 지상 최강의 전사 ‘람보’를 마지막으로 연기한다. 헐헐단신의 몸으로 전쟁터를 누비며 적진을 홀로 초토화시키는 그의 카리스마가 마지막으로 폭발한다. 30여년을 지옥 같은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온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적한 시골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람보에게 어느 날 딸처럼 여겼던 이웃집 소녀가 멕시코 범죄 집단에게 납치되는 비극이 발생한다. 분노에 사로잡힌 람보는 예전의 전투 본능을 되찾고 소녀를 납치한 범죄 집단에게 무자비한 응징을 가한다. 최강의 전사 람보의 마지막 전투는 관객들에게 과연 어떤 결말을 보여줄 수 있을까.

 

▲ 출처= 네이버 영화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 감동 넘어설 또 하나의 기대작
수입: (주)미디어캐슬
개봉: 2019년 10월 30일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수많은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기도로 날씨를 바꿀 수 있는 소녀 ‘히나’와 가출 소년 ‘호다카’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시작되는 ‘날씨의 아이’는 판타지와 로맨스, 감동과 교훈의 메시지를 적절하게 섞을 줄 아는 신카이 감독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날씨의 아이는 ‘너의 이름은’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까.

 

▲ 출처= 네이버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다 접고, 다시 시작!”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2019년 10월 30일

터미네이터 1,2는 세계 SF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시리즈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그 세계관을 잇는다는 후속 작품들은 하나같이 실망스럽기 그지없었고, 터미네이터의 팬들은 “터미네이터는 2에서 끝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1,2의 제작자이자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그간의 후속작품들을 무시하고 터미네이터 2의 내용을 그대로 잇는 새로운 작품 ‘다크 페이트’를 선보였다. 1,2에서 로봇 군단에 맞서는 인간군의 총수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 역할을 맡았던 배우 린다 해밀튼이 약 30년 만에 다시 터미네이터 세계관으로 복귀했다. 심지어 구형 터미네이터 T-800 역할을 맡았던 아놀드 슈워제네거까지 나온다. 과연 다크 페이트는 그간 무너졌던 터미네이터의 세계관을 다시 완성하고 팬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