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27일 아침 삼성역 인근의 아이파크 갤러리 앞에는 오전 9시 30분 무렵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모델하우스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역 2번 근처의 상가에서부터 줄을 선 내방객들 사이에서는 신혼부부 등 30대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이파크 갤러리 앞의 방문객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10시가 되자 삼성역 2번출구 근처 상가까지 줄을 서 있던 내방객들이 속속 모델하우스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분양관계자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래미안 라클래시등의 경우와는 달리 일반분양분 중 85㎡를 초과하는 물량이 일부 있어 가점제 50%와 추첨제 50%로 청약이 진행되는 만큼 일부 평형의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84㎡은 모두 가점제이지만 85㎡를 초과하는 124㎡의 경우는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무주택자가 청약하는 가점제 50%와 1주택 소유자가 청약하는 추첨제 50%로 청약 조건이 나눠져 있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용 면적 52㎡~168㎡ 사이의 총 499 가구 중 84㎡~125㎡ 사이의 13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으로 구성된다.

아이파크 갤러리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평형별 면적은 52㎡가 7가구, 전용 59㎡A형 38가구, 전용 59㎡B형 31가구, 전용 59㎡C형 24가구, 전용 84㎡A형은 142가구이며 이 중 일반분양은 101가구다. 전용 84㎡B형은 66가구이며 일반분양 27가구, 전용 115㎡A형은 29가구, 전용 115㎡B형은 20가구로 일반분양 4가구다. 전용 125㎡A형의 경우 82가구 중 일반분양 3가구, 전용 125㎡B형 역시 28가구 중 일반분양 3가구 정도다. 이외에 전용 155㎡A형은 24가구, 전용 120㎡P형은 5가구, 전용 129㎡P형 2가구, 전용 168㎡P형 1가구가 있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용 84㎡가 전체 물량의 42%(208가구), 전용 85㎡초과의 대형 물량은 38%(191가구), 전용 59㎡이하 물량은 20%(100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138가구를 차지하는 일반분양 물량은 모두 중대형 물량으로 수요자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객이 주로 많이 찾는 84㎡A형의 경우 판상형 맞통풍 구조다. 방은 3개 욕실 2개이며 작은 침실은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안방드레스룸과 주방팬트리로 구조 변경이 가능하다.

견본주택 84㎡ A의 거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견본주택 84㎡ A타입 내방객들은 주로 마루 자재와 에어콘 등의 전자제품에 대한 옵션사항을 많이 물어봤다. 특히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는 발코니 확장이 무상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질문하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도곡동에서 온 한 중년 여성은 “보통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발코니 확장이 따로(유상)인 경우가 많은데,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이 점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다른 방문객들은 발코니 확장 만큼이나 벽지 재질에 대한 관심도 많이 보였다. 한 30대 여성은 견본 주택내의 진행요원에게 벽지의 재질과 유상 비용에 대해 꼼꼼히 묻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기본적으로 장식되는 천연석 재질의 벽재도 고급스럽기는 유상 선택시 제공되는 세라믹 타일이 더 큰 형태고 디자인도 더 고급스러워 만약 분양이 된다면 한 번 고려해 봐야 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한편 구조면에서는 비슷한 평형대임에도 불구하고 래미안 라클래시의 구조에 비해 더 넓어 보인다는 평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었다. 강남에 거주한다는 한 30대 여성은 “그 곳도 직접 가보고 여기도 와 봤는데 이 곳이 체감상 더 넓어보인다”고 이야기했다.

125㎡A의 거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125㎡ 견본주택의 경우, 방문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부분은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집 구조를 세 가지 형태로 개조할 수 있는 점이었다. 방 4개와 욕실 2개의 기본 구조에서 입주민 취향에 따라 침실을 다이닝 공간이 있는 수납강화형 구조로 만들거나 현관과 주방이 바로 연결하는 형태의 다이닝 공간으로 개조할 수 있다. 해당 견본주택은 기본 형태인 방 4개와 욕실 2개에서 방 하나를 없애고 현관과 주방을 연결해 넓은 다이닝 공간을 만든 형태였다. 따라서 입구에서 주방으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고 거실을 거쳐 주방으로 이동할 수도 있었다.

방문객들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구조 변화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였다. 성산동에서 왔다는 50대 부부는 “원래는 침실이 총 4개인데 침실과 방이 4개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2번은 주방이 넓은 대신 수납공간이 더 들어가 있어 수납이 강화된 형태인 것 같고, 지금 견본주택 형태가 주방이 넓고 아일랜드 식탁 등도 커서 마음에 더 든다”고 말했다.

125㎡A 견본주택 안 설명문.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가구나 일부 벽지의 색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조합원이라는 한 노인은 “색감이 약간 칙칙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반면에 고급스럽다는 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40대 남성은 “어두운 느낌이지만 그 때문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형대가 평형대인만큼 넓은 구조의 집이라서 크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었지만 넓직한 안방과 거실에 비해 다른 방이 좁다는 의견도 있었다. 두 명의 중년 여성도 “방이 생각보다 좁다. 책상 놓으면 꽉 차겠다. 거실 구조나 안방같은 경우는 괜찮은데 평수에 비해서는 아이들 방이 작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신혼부부는 “가점도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실 구경삼아 왔다. 디자인과 마루 재질도 고급스럽고 구조가 넓어보이는 편”이라고 답했다.

강남에서도 노른자 위라는 입지조건 또한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선호 열기를 끌어내는 주 요소로 꼽히고 있었다. 선릉역과 한티역에 가까운 역세권이라는 점에서 방문객들은 만족을 나타냈다. 또 대치동 학원가를 비롯해 전반적인 교육 여건도 좋은 편이라 학군에 예민한 젊은 주부들이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찾은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공사현장 근처에는 도성초등학교와 진선여중고 등의 학교가 인접해 있었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입지조건.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영동대로복합개발, 현대차글로벌비지니스센터 입주 등 강남지역 일대의 풍부한 개발호재 역시 분양대행사 등에서 주력으로 내세우는 장점이었다. 60대 여성은 “위치도 굉장히 좋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좋은 입지를 확보할 일종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이 동행한 또 다른 동년배 여성 역시 “아파트 자체도 위치가 좋은 곳에 워낙 잘 나왔다. 강남이라는 생활 인프라 만큼이나 그냥 강남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한 40대 남성은 “입지는 라클래시 보다는 상대적으로 못하지만 객관적으로 굉장히 좋은 지역”이라면서 “학부모 입장에서 교육 여건도 괜찮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입지가 우수한 데 비해 이 곳 역시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했다. 상아 2차 래미안 라클래시의 인근 지역이라 분양가 책정기준이 동일하기 때문에 분양가 또한 3.3㎡당 4750만원으로 래미안 라클라시와 동일하다. 전용 면적당 분양가는 84㎡A타입은 15억1500만원에서 16억5000만원이다. 84㎡B의 경우는 15억3900만원에서 16억6700만원으로 책정됐다. 115㎡B는 20억6600만원에서 21억7500만원이다. 125㎡A타입은 21억8000만원에서 22억4200만원, 125㎡B는 22억8700만원에서 23억3500만원이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공사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공사 현장 인근의 부동산에 문의한 결과, 신축 아파트의 경우는 21억원까지 호가한다. 해당 중개업자는 “SK나 역삼 자이랑 비교하면 4억원에서 5억원의 차익이 그냥 남게 되는 전형적인 로또 아파트다. 이미 문의도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 재테크 수단으로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다른 부동산들도 마찬가지로 당첨만 된다면 최소 4억원에서 6억원까지 시세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었다. 한 부동산 업자는 “주변 가격이랑 비교하면 많이 싼 분양가다. 84타입의 분양가를 높게 잡아 17억원이라고만 쳐도 주변 새 아파트는 22억원이니 단순 계산으로도 5억원 정도의 차이다. 분양만 되면 괜찮으니 몰리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따라서 인근 업자들은 청약 가점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자는 “가점은 60점 이상은 넘어야 할 것이다. 여기 강남권은 60점대에서 높으면 70점대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지역”이라고 답했다. 다른 업자의 추정 가점도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60점대 이상은 있어야 기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게다가 사실상 강남지역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전 마지막 분양단지로 알려지면서 마지막 경쟁률도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되지 않는 중도금 등 실질적인 분양 조건이 더해질 전망이다.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분양가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계약금 납입까지 포함하면 비용의 80% 정도는 현금으로 분납가능한 사람들만 실제 분양이 가능해지게 되는 셈이다. 16억5000만원 중 13억2000만원 정도는 ‘실탄’이 확보되어야 로또라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인파는 주로 견본주택이 전시된 곳과 상담 창구로 많이 몰려 들었다. 상아 2차와 마찬가지로 면적 등과 자금 문제가 내방객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아이파크 갤러리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창구 맞은 편에서 상담을 기다리던 40대 여성은 상담 목적에 대해 묻자 “적당한 면적이랑 자금 계획 등이 가장 큰 고민이라 상담을 받아보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이 거의 안되는 걸로 아는데 이 걸 어떻게 마련하나 생각이 많다. 분양가야 시세보다 싸지만 계약금과 분납해야할 중도금이 문제다. 추가 대출 등도 고려 중이다”라고 답했다.

상담을 기다리는 방문객.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강남에 거주한다는 한 50대 후반의 여성은 “중도금 등이 만만치 않으니 아무래도 좀 있는 사람이 들어가지 않겠나”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딸이 어리고 딸이 결혼한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전문직이라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다. 이 지역 부동산 사정 잘 아는 강남사람이 들어오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역시 강남지역에 거주했다던 한 여성은 “가점이 52점이지만 큰 평수로 들어가려고 한다. 경쟁률도 낮으면서 가점이 없는 추첨제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세대밖에 안되지만 한번 묻지마 청약을 해보는 것이다. 점수가 낮더라도 금액으로 커버가 가능한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가 마련된 인근 지역의 부동산 업자들 역시 해당 분양에 현금 부자들이 모이는데다가 묻지마 청약 심리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자는 “융자도 안나오고 가점이 높아도 돈이 없으면 분양 못 받는다. 삼성역 분양 장소를 보니까 물론 구경온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많은 편이다”리고 이야기했다. 그는 “사실 청담동(상아 2차)도 그렇고 조건이 비슷하지만 거기에서 당첨되지 못한 현금 부자들이 계속해서 다시 몰리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그 곳(상아 2차)과 경쟁률이 비슷하거나 높지 않겠나. 그래도 일단은 되고 보자, 나중에 걱정하자는 심리로 청약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다른 업자 역시 “계약금만 넣어 놓고 팔 수 있으면 좋지만 등기까지 쳐야 하니까 중간에 팔수도 없고 이래 저래 돈이 없는 사람은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10월 중순까지 강남 쪽은 더 분양하는 곳은 딱히 더 없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가점 플러스 추첨제니까 그걸 노리고 가점이 낮은 현금 부자들이 더 몰려 들 수 있다”고 답했다. 그 역시 “중도금 대출도 안 되는데 현금부자들이 많이 올 것이라 전망한다. 그래도 무조건 넣고 보는 사람도 많다”면서 강남 부동산 상승 심리에 자극받은 묻지마 청약이 이번 분양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10월 1일 청약 1순위 접수를 시작으로 4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11일에는 당첨자 발표를, 22일과 24일까지는 3일간 정당계약을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