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미운오리새끼로 취급 받은 갤럭시폴드가 백조로 탈바꿈했다.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지난 6일 국내에서 출시 이후 연일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해외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출시 예정인 갤럭시폴드는 사용자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 경험을 모두 담은 제품으로, 약 24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갤럭시폴드는 국내 매진에 이어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에서도 초도 물량이 모두 매진되는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스마트폰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이는 애플이 새로운 폼팩터로 혁신성을 이어가지 못한 반사이익도 함께 작용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기대감보다 제품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다. 유력 언론에서도 갤럭시폴드가 가진 폼팩터 변화에는 높은 점수를 줬지만, 내구성에 대한 지적은 잇따랐다. 이물질에 대한 이슈부터 디스플레이 유격현상까지 삼성전자가 과연 갤럭시폴드를 정식 출시할 수 있을지 의문도 낳았다.

하지만 최근 갤럭시폴드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상반기 사전 주문 시점과 180도 달라졌다. 혹평으로 삼성전자에 비수를 찌른 매체들도 개선한 갤럭시폴드에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다수의 미국 IT 매체는 '인상적인 제품', '혁신성이 담긴 제품', '경쟁사 제품 이용자가 울고 싶을 정도' 등 찬사를 쏟아냈다.

▲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출처=삼성전자

특히 갤럭시폴드 후속작에 대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비교적 제한된 국가에서 출시한 갤럭시폴드를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완한 후속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미국 IT 매체 삼모바일(SamMobile)은 삼성전자가 모델 번호 SM-F700F를 가진 새로운 갤럭시폴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갤럭시폴드에 기존 512GB 저장공간을 256GB로 낮춘다. 이는 다운그레이드를 통한 출고가를 낮춰 볼륨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삼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출시 중인 갤럭시폴드로 시장성과 사용자의 반응을 조사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보다 저렴한 새로운 갤럭시폴드로 폴더블폰 시장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갤럭시폴드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출시일이 차일피일 늦어지며 미운오리새끼 취급 받은 갤럭시폴드는 글로벌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백조로 탈바꿈에 성공했다. 또한 경쟁사인 애플, 화웨이와도 차별화를 꾀하며 독자적인 폼팩터로 혁신성을 선보이는 한편, 폴더블폰 최초 상용화를 통한 시장 선점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갤럭시폴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국내보다 높은 출고가가 책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완판을 달성했다"라며 "갤럭시폴드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짐에 따라 폴더블스마트폰 시장의 조기 확산 가능성도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