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렉스 거래 지원 중단 공지. 출처=비트렉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글로벌 파트너 거래소 비트렉스와 2년 간의 제휴를 중단하고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주요 수입원인 원화마켓으로 재편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황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업비트는 지난 26일 밤 거래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오프피플(IOP) 비트코인(BTC) 마켓 거래 지원을 10월 1일부터 종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비트렉스로 부터 거래 지원 종료를 안내 받았다고 밝혔지만,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한 양사가 추가적인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796억원, 영업이익 2853억원, 순이익 139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서비스 가운데 업비트는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두나무는 암호화폐 마켓을 통해 얻은 암호화폐 자산가치 감소로 인해 826억원 영업외손실을 입은 바 있다. 전년(2017년)에는 480억원 이익이었다. 올해는 전반적인 시장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업비트의 영업외손실 폭이 늘어날 수 있어 이번 비트렉스와 제휴 중단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비트는 10월 1일부터 IOP/BTC 마켓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이에 따라 업비트는 그간 비트렉스와 연동해 운영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마켓을 전면 개편하고 보다 수익성이 높은 원화마켓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암호화폐 마켓을 오픈할 가능성도 있다.

업비트는 자회사 람다256을 통한 루니버스 생태계 구축을 진행한 바 있고, 카카오 클레이튼과도 주요한 협력의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9월 진행된 UDC(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에는 카카오 클레이튼 세션이 2년 연속 진행된 바 있다. 타 거래소 대비 실명인증 계좌 발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업비트는 신규 모객을 위해서라도 암호화폐 마켓이 일정 부분 필요하다.

두나무 관계자는 "비트렉스와 제휴와 관련된 부분은 업비트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나온 내용 이상 밝히기 어렵다"라며 "추후 개편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공지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회원들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