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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JUUL) 쇼크...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점입가경잇따른 피해사례...국내 전자담배 ‘불안감’ 확산  
▲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일반 궐련담배의 대체품임을 강조하고 있는 쥴 랩스. 출처= 쥴 랩스(미국)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다. 쥴 흡연자들에게 발생한 여러 질병 피해들로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에서는 쥴로 흡연하는 한 18세 청소년의 폐기능이 70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더불어 쥴로 인한 여러 피해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쥴의 사용을 자제하는 권고조치를 내렸고 이 소식은 쥴이 시판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담배 업계에서는 전자담배 전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쥴, 드디어 사고 터지다

미국의 스타트업 쥴 랩스(JUUL LAPS)가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은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어 단숨에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고 업계를 완전히 장악했다. 깔끔한 디자인과 뛰어낸 휴대성 그리고 다양한 맛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흡연자들의 기호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쥴은 인기로 화제가 된 만큼 많은 논란에도 휩싸였다. 과일향 등으로 담배에 대한 접근성을 낮춰 미국 청소년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쥴 랩스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미국 청소년들이 있는 학교에 광고를 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의 일부 주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쥴의 광고 그리고 향이 첨가된 쥴 액상의 판매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지난 3월 미국 네바다주에서는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인해 17세 청소년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쥴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폭발한 제품이 정확하게 어떤 브랜드인지 공개되지 않았고, 문제가 된 제품은 쥴이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판매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쥴로 흡연한 18세 청소년의 폐 상태가 마치 70대 노인과 같은 상태로 변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이것이 알려지면서 쥴 논란은 이전보다 더 크게 확산됐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내용으로 광고한 쥴의 마케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경고를 내리는가 하면, 쥴의 유해성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흡연자들에게 제품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조치를 내렸다.

▲ JUUL 디바이스와 액상 담배 팟(Pod). 출처= 쥴랩스 코리아

이에 쥴 랩스 CEO 케빈 번즈(Kevin Burns)는 모든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25일(현지시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말보로(Marlboro)’로 잘 알려진 글로벌 담배기업 알트리아그룹의 임원 K.C. 크로스와이트(K.C. Crosthwaite)가 선임됐다. CEO 교체와 동시의 쥴은 미국 내 전자담배 광고를 중단했다.

국내, ‘전자담배 전체’로 우려 확산

일련의 사건들은 국내에도 전해졌고 보건복지부는 FDA와 마찬가지로 유해성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쥴을 비롯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자제 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모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쥴랩스 코리아는 지난 25일 “국내 시판 제품에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 등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사항에 대해 조사 중인 관계 당국의 뜻을 지지하며, 이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쥴과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 뿐만 아니라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한 대체품임을 강조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두 제품군을 보두 판매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각 담배 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와 마찬가지로 액상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체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유해성 논쟁은 아직 완전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식약처, 보건복지부 등 국가 기관들은 초지일관으로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일반 담배와 같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련의 논란 자체를 부정하는 견해도 있다. 쥴로 예를 들면, 똑같은 쥴이라고 할지라도 미국 제품과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액상 제품은 니코틴 함량(미국은 3%~5%, 우리나라는 최대 2%) 그리고 각 브랜드가 감당하는 규제의 정도가 다르므로 미국에서 발생한 문제와 우리나라는 큰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론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업계에서 사실 이 의견에는 큰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글로벌 산업동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담배시장 전체의 규모는 약 18조4400억원으로 기록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액상형 전자담배는 전체 시장의 약 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쥴이 불러일으킨 화제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시장규모를 서서히 확장하고 있던 액상형 전자담배는 이제는 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담배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모두 일반 궐련담배보다 유해성이 덜 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최근 해외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전자담배’라는 카테고리 자체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라면서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FDA의 유해성 조사 결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발(發) 쥴의 논란은 뜻하지 않게 전자담배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담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 상태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09.27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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