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가 4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현대차그룹 신용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이 공개되고 있다.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6일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두고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투자 소요 지속은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의 총 투자금액은 2조 4000억원 규모다.

나이스신평은 "이번 투자는 미래 자동차기술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재무 여력을 감안하면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둔화 등으로 이익 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미래 자동차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자금 소요 증가가 지속되면 현재의 견고한 재무적 완충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도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총 2조 4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지만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재무역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이어 "미래 자동차 시장을 대비해 의미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 자율주행 상용화 시기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고 투자 성과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5일 현대차그룹의 기술개발 역량 강화에는 긍정적이나, 투자 · 성과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24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와 앱티브의 자율주행차 합작법인 설립 계획이 그룹 계열사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