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CES 2012’에서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탭7.7’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갤럭시탭7.7 LTE’.


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2’에서는 스마트TV 등과 함께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북미 LTE폰 수요는 전세계 3160만대 가운데 14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CES에서 LTE폰 신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국내 삼성·LG·팬택 외 소니에릭슨·노키아·HTC 등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노키아, HTC와 함께 최초 윈도폰을 탑재한 LTE폰을 공개해 주목 받았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북미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각축전이 본격화된 셈이다.

삼성·LG·팬택, 전략폰·태블릿PC 대거 출시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CES 2012’ 개막에 하루 전인 9일(현지시각) ‘한계를 뛰어 넘는다(Pushing Boundaries)’는 주제로 마련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4G LTE를 지원하는 미주향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탭 7.7’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10월부터 전 세계에 출시돼 누계 100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는 갤럭시 노트는 이번 CES에서 미국 출시를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5.3형 HD 슈퍼 아몰레드를 채용한 이 제품은 혁신적인 S펜 지원으로 종이에 글을 쓰듯 감성적인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 CPU는 1.5GHz 듀얼코어로,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을 채용했다. AT&T를 통해 코발트 블루와 화이트 색상의 2가지 버전으로 출시 예정이다.

‘갤럭시탭 7.7’은 7.7형 WXGA(1280×800)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를 탑재했으며, 7.89mm 초슬림 두께에 335g의 초경량 무게로 휴대성을 극대화 했다.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LTE 지원 ‘갤럭시탭 7.7’은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된다. 한편,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휴대전화 매출에서 지난해 노키아를 제치고 1등이 됐다”며 “스마트폰 수량 면에서도 최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북미 LTE 시장 공략을 위해 ‘스펙트럼(Spectrum)’, ‘바이퍼(Viper)’, ‘커넥트4G(Connect 4G)’등 3종의 LTE폰을 공개했다.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이달 19일 출시되는 ‘스펙트럼’은 4.5형 ‘True HD IPS’(1280×720)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HD LTE폰이다. 진저브레드 OS, 1.5GHz 듀얼코어 CPU (퀄컴 스냅드래곤 S3),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판매가는 2년 약정에 199달러. 2월 전용 케이스 발매도 예정돼 있다.

팬택의 첫 태블릿PC로 방수 기능을 갖춘 8인치 LTE 태블릿 ‘엘리먼트’(위). 4G LTE 윈도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스티브 발머 MS CEO(오른쪽).


‘바이퍼’와 ‘커넥트4G’는 스프린트와 메트로PCS를 통해 각각 출시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4형 디스플레이,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진저브레드 OS가 탑재됐다. 또한, 전자기기간의 무선 네트워크 기능 중 하나인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를 지원, 디지털 TV 등의 기기와 상호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북미 LTE시장에 지난해 7월과 12월 각각 ‘레볼루션’과 ‘니트로 HD’를 출시한 바 있다.

팬택(대표 박병엽)은 방수기능을 갖춘 8인치 LTE 태블릿인 ‘팬택 엘리먼트(Pantech Element, 모델명: P4100)’와 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LTE폰 ‘팬택 버스트(Pantech Burst, 모델명: P9070)’ 2종을 선보였다. AT&T를 통해 이달 22일 출시 예정이다.

‘팬택 엘리먼트’는 팬택이 내놓은 첫번째 태블릿 제품으로, 방수 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물에 젖거나 빠지더라도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9일 오전, AT&T개발자서밋(AT&T Developer Summit) 중 최신 제품을 소개하는 순서에서 팬택 해외마케팅본부장 임성재 전무는 직접 무대에서 물이 가득한 수조에서 제품을 꺼내는 시연을 해 ‘팬택 엘리먼트’의 뛰어난 방수 성능을 입증했다.

‘팬택 엘리먼트’는 OS로 안드로이드 3.2 허니콤을 탑재하고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갖췄다. 8형 디스플레이는 XGA(1024x768)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외 모바일 디바이스 최초로 차세대 진동 모터인 피에조 모터(Piezo Motor)를 탑재, 터치시 혹은 게임 플레이 중 세밀한 진동효과를 표현한다.

함께 공개된 LTE폰 ‘팬택 버스트’는 팬택이 AT&T에 공급하는 첫번째 LTE폰으로, 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슬림하고 금속 느낌이 나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갖췄으며, 16GB의 내부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팬택 버스트’는 티타늄(블랙)과 루비 레드(레드)의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팬택은 지난해 9월 버라이즌을 통해 LTE폰 ‘브레이크아웃’을 출시한 바 있다.

소니·HTC·노키아, 한국 독주막기 총력전
소니에릭슨(CEO 버트 노드버그)은 10일 라스베이거스 윈 앙코르 호텔에서 가진 미디어 행사를 통해 자사 첫번째 LTE폰인 ‘엑스페리아 아이온(Xperia ion)’을 공개했다. AT&T를 통해 출시되며, 2분기 중 미국 AT&T 와이어리스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1280×720의 H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1.5GHz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DLNA 및 HDMI를 통해 가전 제품과 연계가 가능하며, NFC 기능도 지원한다. 한편, 소니에릭슨의 회사 명칭은 소니의 100% 자회사인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Sony Mobile Communications)’로 변경된다. 브랜드는 ‘소니(Sony)’를 사용하게 된다. 변경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모델들이 LG전자 LTE폰 ‘스펙트럼(Spectrum)’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HTC(대표 피터 초우)는 4G LTE를 지원하는 자사 첫 윈도폰인 ‘타이탄 II’를 공개했다. 현존하는 윈도폰 중 가장 큰 4.7인치 수퍼 LCD 디스플레이와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AT&T를 통해 수개월 내 출시될 예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1600만 화소 카메라 외 광각렌즈, 오토포커스, 듀얼 LTE 플래시, 적목방지, 손떨림 보정, 후면조사식 센서, 셔터버튼 등을 지원해 웬만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한다. 파노라마, 연속촬영 등 HTC만의 다양한 촬영효과를 이용할 수 있고, 후면 카메라를 통해 720p HD 영상 촬영 및 앞면의 130만 화소 카메라를 통한 영상 채팅도 가능하다. 퀄컴 1.5GHz 스냅드래곤 S2 프로세서, 173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윈도폰OS 최신버전을 탑재했으며, 윈도폰 오피스 허브, MS 익스체인지 2010, 아웃룩 모바일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온스크린 키보드를 갖췄다. 라이브 타일(Live Tile) 패널을 통해 지인들의 연락처와 소셜네트워크 업데이트 현황을 홈스크린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HTC 허브를 통해 윈도 마켓플레이스에서 HTC 전용 앱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노키아(CEO 스티븐 앨롭)도 MS 윈도폰7.5(망고) OS를 탑재한 자사 최초의 4G LTE폰 ‘루미아(Lumia) 900’을 공개했다. MS와 합작 개발한 이 윈도폰은 4.3형 800×480 픽셀의 AMOLED 디스플레이, 183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칼 짜이즈 렌즈를 채용한 800만 화소 카메라는 720p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GPS와 무선랜(IEEE802.11 b/g/n), 블루투스 2.1+EDR을 지원한다. 메모리 용량은 16GB(사용자 영역 14.5GB)로 크기는 127.8×68.5×11.5mm, 무게 160g이다. 루미아 900의 가격과 출시일정은 미정. AT&T 전용이다.

노키아는 이에 앞서 지난해 MS와 협력, 자사 스마트폰에 윈도폰OS를 탑재하는 'MS 올인'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 LTE 윈도폰 출시와 관련, 스티브 발머 MS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노키아의 ‘루미아 900’, HTC의 ‘타이탄II’을 소개하며 “실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가격의 윈도폰이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휴사들과 함께 차세대 모바일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발머 CEO는 루미아 900의 디자인과 특히 감촉에 대해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랄프 델 라 베가(Ralph de la Vega) AT&T 모빌리티 앤 컨슈머 마켓 CEO겸 대표 또한 LTE 윈도폰 출시에 대해 “4G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중 최고의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ES를 통해 4G LTE 윈도폰까지 소개되면서, MS 진영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LG, 음성·동작인식 ‘OLED TV’ 시선집중
이번 ‘CES 2012’에서는 전세계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삼성·LG전자 간 TV 신기술 경쟁도 불꽃이 튀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대표적인 경쟁 부문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슈퍼 OLED TV는 ‘스마트 인터렉션’ 기술을 통해 TV가 사용자의 음성, 동작, 얼굴을 인식해 목소리와 손동작으로 TV 전원과 채널, 볼륨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다양하고 폭넓은 스마트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가족형 맞춤형 콘텐츠인 삼성의 ‘시그니처 서비스(Signiture Service)’를 비롯, 1400개 이상의 스마트 TV용 앱과 다양한 인기 3D 콘텐츠를 골라 즐길 수 있다. 또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 에볼루션 기능을 통해 ‘진화하는 TV’도 이용 가능하다. CES 2012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업부장은 “소비자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삼성 슈퍼 OLED TV를 통해 차세대 TV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세계최대 크기 55인치 3D OLED TV를 공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씨넷(Cnet)’ 선정 ‘베스트 오브 CES’, ‘베스트 오브 쇼’로 선정됐다.

회사측은 대화면 TV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 가기 위해 55인치부터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40인치대 3D OLED TV도 출시 예정이다. 이 제품은 옆면 두께가 4mm에 불과하고, 무게는 7kg대로 가볍다. LG의 독보적인 시네마 3D 기술이 적용돼 깜빡임이 전혀 없어 눈이 편하면서 안경도 가벼워, 셔터안경 방식 OLED TV 대비 우위에 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회사측은 불량률이 적어 생산성이 높고, 제조원가가 낮으면서 대형TV 제작에 보다 적합한 WRGB 방식의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희원 사장은 “3D OLED TV를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OLED TV 시장은 올해 10만대 규모로 예상되며, TV 제조사간 경쟁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판매량이 올해부터 3년간 283%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조사기관은 또 올해부터 판매될 OLED TV는 모두 3D TV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