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최근 몇몇 주요 게임 업체들이 하반기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입사 지원자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건 무엇일까? 급여. 연봉 수준. 회사의 동종 업계 인지도와 입지. 향후 비전 등이 먼저 떠오른다. 최근엔 워라벨도 빠지지 않는 고려 사항이다. 다만 이는 직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체 임직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회사의 복지제도다.

게임사들의 인재 채용이 더욱 활발해지길 바라며, 주요 게임사들의 복지제도를 정리해 봤다.
 
넥슨, 자기계발·문화체험 지원 ‘풍성’

게임 업계 맏형 넥슨은 브랜드 명성만큼 크고 작은 다양한 복지제도가 있다. 특히 자기계발과 문화체험 관련 지원제도가 차별화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넥슨포럼’이 그렇다. 넥슨포럼은 아트, 컬처, 휴먼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운영되는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평균 10주 이상 체계적으로 뮤지컬, 목공예, 도예, 드로잉, 유화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배움의 장도 제공한다. 넥슨은 프로그래밍, 게임기획, 게임아트 분야의 임직원들이 게임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신입 기획자 및 프로그래머들을 대상으로한 기초 교육부터 딥러닝, 마블러스 디자이너 등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도 수준별로 제공한다. 

▲ 넥슨 포럼 옥상피크닉이 열리고 있다. 출처=넥슨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초대해 사내 특강도 진행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 외화번역가 이미도, 발레리나 강수진, 픽사 출신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박사, 소설가 김영하 작가 등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친 바 있다.

외국어 학습을 지원한다. 사내에 분기마다 6~10인 이하의 어학당을 결성해 운영하며 판교 사옥에서 외부 기관을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비의 일부를 회사가 부담해준다. 

넥슨은 그 외 해외문화체험, 연간 인센티브, 선택적 근로시간제, 리프레시 휴가, 콘도 지원, 넥슨캐시 지원, 패밀리데이, 가족돌봄휴직, 생활안정금 지원 등 복지제도를 운영한다. 

넷마블, “오후 4시 퇴근도 가능! 워라벨 지켜드려요”

▲ 넷마블 사옥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넷마블은 야근·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근무문화 개선을 일찍이 선언하며 업계의 변화를 주도했다.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강조하며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표적인 제도가 선택적 근로시간제다. 하루 5시간 이상 근무하되 출퇴근 시간을 임직원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제도다. 임직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인 코어타임을 제외한 나머지 업부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조절할 수 있어 개인의 컨디션에 맞는 효율적인 근무 환경이 마련됐다. 원한다면 오후 4시 퇴근도 가능해진 셈이다. 또한 사전에 연장근로 신청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과 근무도 금지되어있다. 

연차를 시간 단위로 분리해 사용하는 ‘시간 연차’ 제도도 눈에 띈다. 기존 1일 단위로 사용 하던 연차를 시간 단위로 사용하며 임직원들의 시간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이 외에도 넷마블은 임신기 근로단축제도, 복지 포인트 제공(연 250만원), 근속 5년마다 휴가·휴가비 지원 등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사내에서 육아와 진료까지

▲ 엔씨소프트 사옥.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엔씨소프트 또한 판교 내에서 사내 복지가 좋기로 유명하다. 회사의 성과에 따라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아끼지 않는 점은 업계 외부에서도 왕왕 주목받는다. 

특별한 복지로는 사내 병원과 어린이집 운영이 대표적이다. 사내 병원에는 회사 소속의 전문 의사가 상주해 있다. 임직원들의 신경계·근골격계 질환부터 내과, 소아과, 피부과 질환,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환 등의 진단과 치료까지 도맡는다. 병원을 통해 임직원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맞춤 치료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단체 보험 제도를 활용해 입원 치료비, 통원 치료비, 치과보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비 지원은 흔한 복지지만 그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설명이다. 

▲ 엔씨메디컬센터에서 직원이 진료를 받고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사내 어린이집도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복지다. 임직원들은 일하고 있는 같은 건물에서 자녀가 함께 있어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은 사옥 1층과 2층, 외부 놀이터를 포함해 500평에 이르는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만1세부터 5세까지 최대 200여명의 임직원 자녀를 돌봐준다. 60여명의 전문교사와 간호교사, 영양사, 조리사 선생님들이 상주하고 있다. 웃는땅콩은 정부가 추진하는 어린이집 평가인증에서 재인증을 통해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으로최우수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전 임직원에게 복지카드 지급(연 250만원 한도), 주택자금과 생활안정자금 지원, 6가지 종류로 준비되는 사내 푸드코드 서비스, 피트니스, 체육관 운영, 스파 구비, 4만1000여종 국내외 도서 보유한 도서관 운영 등 복지제도를 갖췄다.

펄어비스, “회사에서 다 해드려요”

▲ 펄어비스 직원이 일하고 있다. 출처=펄어비스

검은사막 IP의 성공으로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펄어비스는 임직원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회사가 위치한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에게 매달 50만원을 지원하고 자녀가 있는 임직원에게는 아이 한 명당 매달 50만원을 지원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이가 둘만 있어도 연봉이 1000만원 이상 오른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펄어비스의 복지제도는 세심한 부분까지 파고들었다. 임직원의 미용(헤어 커트 비용 전액 지원)부터 난임부부의 시술(시술비용 무제한 지원), 치과 진료(연 최대 255만원), 부모 요양치료까지 책임진다. 최근엔 결혼을 가지 않은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결혼정보회사 가입비(최대 300만원)을 제공하는 복지까지 등장했다. 

그 외에도 무료 카페테리아 운영, 복지카드 지원(연 204만원), 금연테라피 진행, 전문 마사지 서비스 운영, 남녀 수면실·샤워실 구비 등 복지제도가 있다.

카카오게임즈, 업계 최초 ‘놀금’ 도입 “연차 없이 휴가 떠나요”

▲ 카카오게임즈 입구 모습. 출처=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복지제도를 운영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은 전사 휴무로 지정한 ‘놀금’을 운영한다. 임직원들이 개인의 여가 생활을 좀더 밀도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연차 없이도 3일의 휴일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로 이 제도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임직원도 많아졌다는 후문이 나온다. 

이 같은 연장선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월요병’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월요일엔 출근 시간을 30분 늦추고,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엔 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긴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사내 카페테리아에 생맥주 기계를 구비한 점도 독특하다. 임직원들은 근무 중에도 언제나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여러 방면에서 ‘놀면서 일하자’는 기조의 복지가 돋보이는 모습이다.

그 외에도 헬스키퍼가 상주하는 안마실과 수면실, 수유실 구축, 전용 캠핑 트레일러 지원, 헬스장 운영 등 복지제도를 갖췄다.

▲ 카카오게임즈 공용 카페테리아 모습. 출처=카카오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