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지난 4일 철광석, 석탄 등 건화물(선박에 적재되는 곡물, 광석, 각종 공산품 등과 같이 고정된 형상을 갖는 화물)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최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회복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 "IMO2020 규제 영향으로 선박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탱커(원유운반선과 제품운반선)와 벌크(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전용선)이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면서 “50년이 넘는 벌크화물 운송사업 경험을 가진 팬오션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IMO2020 규제는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IMO)가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황산화물 함유량 규제 조치로, 해운산업에 비용을 증가시키는 이슈면서도 동시에 공급조절을 유발하는 이슈다.

한화투자증권은 IMO2020 규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탱커·벌크 시황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선과 탱커선 시장에서 비용이 증가하는 영향보다 공급조절에 따른 시황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 출처= 한화투자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탱커선과 벌크선의 폐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계선(Idle)이나 저장용(Storage)으로 사용 중인 선복의 운항재개 가능성을 고려해도 두 선종의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급개선은 운임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결국 해운사의 이익 개선과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운선사들은 이번 황산화물(SOx)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선박에 장착해 기존에 사용하던 고유황유(HFO)를 계속 사용하는 방법, 둘째 선박의 추진방법을 친환경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으로 바꾸는 방법, 셋째 기존 고유황유(HSFO)대비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LSFO)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 출처=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팬오션은 장기운송계약을 수송하는 선박 중 Vale 8척, POSCO 2척의 선박에 대해 스크러버를 설치해 운용할 계획이다. 또한 수주잔고 15척 중 Vale의 장기운송계약을 수송하기위한 8척과 1800TEU(Twenty-foot Equivalent Unit, 1TEU=20ft 컨테이너 1대) 컨테이너선 2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예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팬오션은 스크러버 설치와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운임전가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면서 “하반기 시황회복 뿐만 아니라 내년도 수요우위 시장이 이어지는데 따른 시황개선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탱커 시황도 내년에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팬오션이 운용중인 제품운반선 부문의 이익기여도도 확대될 것”이라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팬오션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7499억원, 2193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대비 3.1%, 7.5%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