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해 들어감으로써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했다. 지난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실외 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이 인구 백만명 당 중국(2052명), 인도(2039명), 카스피해 인근(1110명), 한국(1109명)순으로 높았으며, OECD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높은 조기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에 대항하는 예방적 생활습관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어린이 장기 발달 성장 저해… 일반인 폐암 발생률 9% 높여

미세먼지는 일차 방어막인 피부와 눈, 코 또는 인후 점막에 직접 접촉하여 물리적 자극과 국소 염증반응을 유발한다. 조직 및 세포 독성의 기전으로 산화 스트레스 증가와 염증반응에 의한 손상 및 DNA 손상을 유발하며 허혈성심장질환 및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질환 및 호흡기질환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취약한 계층이 있다. 노약자와 호흡기질환·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자다. 어린이의 경우 폐를 비롯한 장기들의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장기 노출시에 발달 및 성장 자체를 저해할 수 있다. 임산부의 경우 산모에 노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들이 모체의 태반을 통해 그대로 태아에 전달될 위험성이 높으며, 노인 계층은 당뇨 및 고혈압 등 기저질환과 중증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가 더 악화된다.

미세먼지는 폐렴,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고 만성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급성 악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률이 2.7%, 사망률은 1.1% 증가하고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혈관 등에 자극을 주어 심근경색, 허혈성심질환, 부정맥,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 마스크 한 장 보다 면역 높이는 한 끼가 중요

미세먼지 관련 질병과 관련된 예방 약제는 아직 없다. 따라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근본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역시 면역을 기르는 식단과 영양 섭취다. 체질에 맞는 맞춤형 식단을 통해 면역을 기르면 세포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킴으로써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악화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다.

예방의 최우선은 미세먼지로부터의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방법이 마스크 착용이다. 그러나 마스크는 오착용 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으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공기 순환을 차단함으로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취약계층과 기존 기저질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호흡곤란이나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마스크를 즉각 벗어야 하며,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 등의 중증 기저질환자는 마스크 착용 전 의료인과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식약처가 의약외품으로 사용한 허가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 마스크와 구분되는 것이 ‘KF(korea Filter)’다. 해당 제품의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 또 최근 콧속에 삽입해 코로 흡입되는 입자 차단 제품은 ‘코 마스크’로 불리지만, 이는 전체적인 호흡기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고 효과가 측정되지 않아 의약외품이 아니니 구입에 주의해야 한다.

외출을 하지 않는다고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전기그릴, 오븐 등을 사용해 조리 할 때도 발생한다. 따라서 조리 시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