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타트업액티비티그룹(SAG)과 스타트업 마케팅 홍보 커뮤니티 다다익선이 25일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스타트업 네트워킹 파티 '이짝워뗘?'를 열었다. 스타트업의 자발적 만남으로 이뤄진 의미있는 네트워킹과, 자사의 비전을 업계에 소개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 이짝워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30초 스피치
다양한 스타트업이 30초 스피치를 통해 업계에 존재감을 알렸다.

데이팅에이전시의 김수현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팅에이전시는 실질적인 연인의 인연을 제공하는 모바일 기반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데이팅에이전시에 대한 관심과, 나아가 그 비전을 짧게 설명해 호평을 받았다. 뒤이어 마도로스 유하연 본부장이 무대에 올랐다. 마도로스는 전국 배낚시 실시간 예약 사이트며, 최근 강태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인즈랩 최홍섭 상무도 등장했다. 최근 마인즈랩은 아프리카TV 자회사 프릭엔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업이다. 박차컴퍼니 김주은 대표도 나타났다. 법인 차량 최고가 매각 솔루션을 지향하는 박차컴퍼니는 3채널 매각, 실시간 매각, 무비용 매각을 지향하며 순항중이다.

아웃라이어스 이재일 대표는 말쑥한 정장에 깔끔한 자사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아웃라이어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서 다른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모토를 바탕으로 소셜 네트워크 분야를 개척하는 프리미엄 글로벌 네트워크 앱을 표방한다. 이 대표는 짧은 시간이지만 자사의 비전을 비교적 명료하게 보여줬다.

아트스퀘어 최샘터 대표도 등장했다. 최 대표는 결혼식 화환을 느낌있는 그림화환으로 만들어주는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올콘텐츠 이강석 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스티브 잡스를 연상하게 만드는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며 k팝 등 콘텐츠에 집중한 자사의 비전을 공유했다.

위스픽코리아 김소은 대표는 통번역 플랫폼의 특성을 잘 보여줬다. 김 대표는 발표 초반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며 좌중을 휘어잡았다. 이번 행사의 운영진 중 한 명인 진짜유통연구소 박성의 대표는 자사 소개보다 자기와 협업하는 메타코인의 존재감을 알렸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손 꼽히는 이커머스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 30초 스피치가 열리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컬쳐랩 이부형 대표는 복합문화커뮤니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자사의 비전을 공개했으며 코닥 신현덕 대표는 의료서비스 중개 플랫폼의 로드맵을 보여줬다. 코닥의 경우 최근 상하이 법인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콩테크 이학경 대표는 종합 콘텐츠와 서비스를 탑재한 비콘의 존재감을 알렸고 특허사무소온음 이광재 대표는 스타트업의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필굿이노베이션 이황호 대표는 특수 마케팅 및 유통 전문기업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국내 최초의 IoT 자판기와 앱,온라인몰을 연동한 새로운 유통 플랫폼의 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화드림플러스 신미진 센터장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직원은 스타트업의 친구인 한화드림플러스의 비전을 강조했고, 헤이스타즈 송진주 대표도 자사의 큰 그림을 현장과 공유했다.

혼족의제왕 정단비 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1인 가구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하며 수수료가 없고 입점료도 없다는 플랫폼 강점을 어필해 눈길을 끈다. 동명의 영화도 존재하는 그날의분위기 박가희 대표는 전문 MC 못지않은 진행 실력을 짧게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다연커뮤니케이션즈 김현덕 대표와 라라잡 이정희 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라라잡은 단기알바 구해주는 온디맨드 플랫폼이며,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원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라이칸 명선휘 대표는 제조 스타트업의 장점을 강조하며 조만간 콘센트에 얽매이지 않는 충전 환경을 강조하기도 했다.

라이프체어 하진석 대표는 안전한 차량을 위한 다양한 기술력을, 럽디 김나라 대표는 1만5000건 이상의 실제 데이터로 무장한 최적의 연애 솔루션 플랫폼을 자랑하기도 했다. 메이슨캐피탈 박세정 이사는 스타트업과의 시너지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뮤잿즈 유선희 대표는 헤어 디자이너로 오인할 정도로 멋진 헤어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럭셔리 여성복 플랫폼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미디언스 김민석 대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경쟁력을 어필했으며 미라이크 정희승 대표는 CEO의 집중도를 올릴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을 강조했다. 미라이크는 최근 '마이니 타이머'라는 집중력 향상 타이머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미미상점 최진미 대표는 자사 서비스가 단순히 '빵집 플랫폼'이 아닌 한국 고유의 문화 콘텐츠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안정빈 매니저는 "약을 팔러 온 것이 아니다"는 재미있는 농담과 함께 자사의 바이오 벤처 가능성을 어필했다. 사랑프로덕션 최은영 대표와 스토리지공 정재영 대표도 각각 자사의 서비스 및 비전을 현장에서 공유했다.

아일랜드박스 박용순 대표는 자사 서비스를 '느린배송'으로 설명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현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자사의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이스캠퍼 김민성 대표는 캠핑카 대중화에 따라 자사의 영토가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했으며 엑씽크 유혜성 매니저는 이벤트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자사의 비전을 설명했다.

엘비아이코리아 이승아 차장과 여니스트 김혜연 대표도 자사의 비전을 명확하게 설명했고, 독특한 사명을 가진 우주비행사의 조경민 대표도 자사의 비전을 간단명료하지만 풍부하게 밝혔다. 말 그대로 이벤트를 연결하는 이벤트커넥터 고준형 공동대표는 자사의 플랫폼 인프라가 풍부하고 강하다는 점을 어필했다. 제휴합시다 조종욱 대표도 직장인을 위한 기업과 기업의 만남, 맞춤 서비스의 장점을 보여줬다.

중고나라 유승훈 실장은 중고나라의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보여줬다. 유 실장은 무대에서 내려가며 금일 행사의 경품이 다양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한편 '중고나라에 올리는 것은 어떠냐'는 농담으로 좌중을 유쾌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니로봇 이은승 대표는 국내 로봇 스타트업의 비전과 자사의 비전 모두를 적절하게 설명했다는 평가다.

축제학교 한길우 대표는 자사의 존재감을 알리는 한편 추후 스타트업, 나아가 정치인들을 아우르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코리아트래블이지 배상은 대표는 국내외를 관통하는 여행 문화의 다양성을 어필했다.

▲ 이짝워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의미있는 만남, 뭉치면 강해진다
스타트업 전성시대라는 표현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스타트업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마냥 고무적인 것은 아니다. 당장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만 봐도 소프트뱅크 '발' 위기론이 커지고 있으며 제2의 닷컴버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규제에 막혀 국내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질적인 자금난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가 자발적으로 네트워킹 행사를 열어 스스로 뭉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당장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업계의 중론을 모을 수 있는 공론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국 뭉쳐야 강해지며, 그 과정이 유쾌하면 더 좋은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