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전 세계가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연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가장 심각한 일본에서 공적연금에 대한 우려와 긴장이 커지면서 일본인들이 마침내 행동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연금 외에 추가로 2억원이 필요하다는 일본정부의 발표 이후 일본에서 노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면서, 개인연금 가입 러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금융사인 SBI증권과 모넥스그룹에서는 개인형 확정기여연금(개인형퇴직연금) 가입이 6~7월 동안 50% 증가했다. 적립형 일본개인저축계좌(NISA, 한국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도 두 달 간 크게 늘었다. 일본 연기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전역의 개인연금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대비 8.5% 오른 3만 6778명을 기록했다.

투자보다 저축을 선호하는 일본에서 이같은 개인연금 가입 러시는 이례적이다. 일본 가계금융자산의 53%가 현금인 예·적금으로, 미국의 13%, 유로존의 34%에 비해 그 비중이 매우 높은 편. 저금리 정책이 계속되면서 몇 년째 사실상 제로(0) 금리임에도 17조달러(2364조원)에 달하는 가계자산이 현금으로 묶여 있는 것이다.

토카이 도쿄연구소의 무토 히로아키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 버블붕괴 이후로 아직도 투자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저축이 제일 안전하고 주식은 도박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6월 60대 부부가 30년 정도 살려면 연금 외에 2000만엔(2억 1500만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연금에 대한 불신이 있던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제도 미비를 사실상 인정하자, 일본인들이 결국 저축 대신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 만국우편연합(UPU), 美 선호 개혁안 거부 - 美 탈퇴할까

- 만국우편연합(UPU)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임시총회(전체 192개국 중 144개국 참가)에서 미국의 개혁안을 반대 78표, 찬성 57표, 기권 9표로 부결. 미국은 자국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다음달 17일 UPU를 탈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 미국이 원하는 개혁안의 골자는 4.4파운드(2㎏) 이하 작은 소포와 우편물에 대해 각국 우정기관이 요금을 자율적으로 부과하는 것.

- 현 UPU 규정은 발신지 우정기관이 목적지 우정기관에게 배송료를 지급하는데 개발도상국은 선진국보다 낮은 '터미널 요금(terminal dues)'를 내고 있어 미국우정공사(USPS)도 2㎏이하 작은 소포와 우편물에 대해서는 국제 운송업자들로부터 낮은 요금을 받고 있다고.

- 이에 미국 제조업자들은 UPU 규정에 따른 요금이 국내 운송료에 비해 너무 낮아 시장에 값싼 중국 제품이 밀려들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개발도상국 규정을 이용해 할인을 받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것.

- 이번 임시총회에 미국 대표로 참석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전자상거래 시대에 미국은 자국에 들어오는 작은 소포들에 대해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면서 극적인 개혁을 요구.

[유럽]
■ 英 존슨 총리, 취임 두 달만에 사퇴 압박

- 영국 대법원이 24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이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총리에 대한 퇴진 목소리는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

-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자마자 연례 전당대회 단상에 올라 “총리가 의회를 폐쇄한 건 민주주의에 대한 경멸이자 권력 남용”이라며 “존슨 총리는 역사상 가장 재임기간이 짧은 총리가 될 것”이라며 사임을 촉구.

- 니컬러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도 영상성명을 통해 “존슨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기도 한 스터전 대표는 “총리가 품위 있게 사의를 밝히려 하지 않는다면, 의회가 힘을 합쳐 그를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LibDem) 대표도 “존슨은 총리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며 사임을 촉구했고,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 역시 “존슨 총리의 사퇴는 명예의 문제”라고 주장.

- 그러나 미국을 방문 중인 존슨 총리는 “판결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물론 의회도 재개할 것”이라고 말라고 “중요한 건 10월 31일 브렉시트를 해내는 것”이라고 말하 사퇴를 정면 부인

[아시아]
■ ADB, 올 亞경제성장 전망 5.7% → 5.4%로

-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5일 무역긴장 격화가 올해와 내년 아시아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해.

- ADB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5.4%로, 내년 성장 전망치는 5.5%로 낮춘다고 밝혀. ADB는 지난 전망치에서는 올해 5.7%, 내년 5.6%의 경제성장을 전망.

-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나 한국과 일본 간 분쟁 심화와 같은 무역 마찰이 한층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주 이유로 설명.

- 보고서는 이러한 불화가 또 일반 무역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여.

- 보고서는 또 각국 정부들이 경제성장을 지원하고 도시 삶의 기준을 높이기 위해 주택 공급과 대중교통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중국]
■ 中, 미국산 대두 최대 600만t에 관세 추가 면제"

- 중국 정부가 내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대두 최대 600만t에 25% 보복관세를 추가로 면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

- 소식통에 따르면, 대상에는 중량집단(中糧集團, COFCO)과 중국비축곡물관리(中國儲備糧管理, 시노그레인) 외에 민영과 외자 기업이 포함됐다고.

- 면제 조치는 두 단계로 나눠 이뤄지는데, 첫 단계는 9월에 이미 시행해 지난 12일 중국 수입업자가 합계 60만t 넘는 미국산 대두를 들여왔다고. 이어 2단계 면제 조치로 23일 수입업체들이 다시 대규모로 미국산 대두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

- 소식통은 10월 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목전에 두고 미국산 대두를 재차 대량 수입할 것으로 전망. 중국이 약속한 2000만t 중 1400만t의 구매가 이미 끝난 상태라면서 이번 관세 면제를 통해 나머지 물량을 매수, 2000만t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해.

- 10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좋게 풀릴 경우 그 이상으로 미국산 대두를 사들일 가능성도 크다고 소식통은 덧붙여.

■ 中 국경절에 8억명 여행 떠나 - 해외여행지 1위는 일본, 한국 10위권 못 들어

-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일주일 간의 중국 최대 황금 연휴인 국경절 기간 8억명이 국내외 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

- 중국신문망은 25일,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여행객 수가 8억명으로 지난해 7억 2600만명에 비해 9.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

-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일본이 꼽혔고, 태국·이탈리아·러시아·미국·터키·인도네시아·독일·호주·영국이 뒤를 이어. 한국은 10위 안에 포함되지 못해.

- 한국이 인기 여행지 톱10에 빠진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이 여전히 막혀있는 데다 온라인 여행사들의 한국 상품 취급도 금지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

- 중국교통운수부 과학연구원도 올해 국경절 여행 예측 보고서에서 해외 인기 여행지 1위로 일본을 예상. 한국의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줄어든 가운데 일본이 중국 국경절 특수로 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