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2010년대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한국 건설업계가 2020년대에는 상승의 청사진을 마련할 수 있을까. 

현대차 증권의 성정환 애널리스트가 이후 10년간 앞으로 다가올 건설업계의 주요 변화와 수혜주를 분석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향후 미래 트렌드 변화로 중동발 해외 수주 증가와 토목 투자의 증가, 토목 엔지니어링 사의 성장을 꼽고 그로 인한 수혜 건설사로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과 동부건설을 제시했다.

현대차 증권에 따르면 한국건설업은 2000년은 상승세, 2010년은 하락세로 정리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 건설업종은 부동산 경기의 호황과 중동발 해외수주 증가로 2001년 말 7.5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을 2007년 10월 76조원, 2011년 7월에는 59조원까지 상승시켰다. 이후 2010년대에는 해외수주의 감소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건설업계의 성장 기대감도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으로 현재까지 건설업종의 주가 상승을 막고 있다고 현대차 증권은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증권은 향후 10년의 메가 트렌드로 “원유의존도 탈피를 위한 중동 국가들의 구조적인 발주 증가가 이끌 해외 수주 증가와, SOC와 토목 투자 증가로 인해 민자 방식의 확장 트렌드에 가장 크게 수혜를 볼 토목 엔지니어링 사의 성장이 건설업계에 다가올 주요 변화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지난 10년의 하락기 동안에도 사업 정상화를 통해 이익 턴어라운드를 실현한 종목들의 주가상승 전략도 2020년대에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성 애널리스트는 “국내 해외 건설 발주시장의 트렌드를 예상한다면, 해외 다운스트림(원유의 수송, 정제 판매 등 생산 이후의 공정) 플랜트 공종에 강점이 많은 회사, 토목 프로젝트 발주의 수혜를 받을 회사, 향후 몇 년 간 영업이익률이 획기적으로 개선 될 수 있는 업체 위주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동 발주 증가 수혜주로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민자 방식 SOC 투자 확장 수혜주로는 도화엔지니어링을 제시했다. 또 사업정상화를 통한 강력한 이익 턴어라운드를 이끌 업체로는 동부건설을 꼽았다. 

현대차증권은 분석 보고서에서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5년 이후 압도적인 중동 플랜트 수주 레퍼런스, 도화엔지니어링은 우수한 자본력과 엔지니어링 인력,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브랜드와 양호한 수주잔고와 순현금의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중동발 해외 수주의 강자, 현대건설 –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7만원

향후 중동 수주 전망에 대해서 현대차 증권 성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20년대 중동 지역은 기존의 원유의존도에서 탈피한 산업 다각화를 시도해 정유, 화학 등 다운스트림(원유의 수송, 정제 판매 등 생산 이후의 공정)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증권은 최근 몇 년 간 현재 정유, 화학 등 다운스트림 플랜트 수주가 가장 뛰어난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최선호로 제시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2008년에서 2015년까지는 중동 내 한국 플랜트 수주금액의 업체별 평균 점유율이 현대(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는 11%, 삼성엔지니어링이 14%, GS건설 13%, SK건설 9%, 대림산업 9%, 대우건설 9%였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중동 수주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두 건설사의 합산 중동 내 한국 플랜트 수주 점유율은 16년 61%에서 19년 9월 현재 81%로 상승했다”면서 타 건설사들의 수주가 최근 저조해진 이유로 “타 건설사들의 경우는 지속적인 중동 건설 프로젝트 적자로 인한 경쟁 피로감 증가, 수주 동기 상실 등”을 꼽았다.

현대차 증권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에서 업스트림(원유 생산), 다운스트림 공종을 꾸준히 수주하고 있고 한국업체들의 해외 다운스트림 수주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해외수주 증가에 후행해 해외매출 증가와 저가수주를 지양한 후 수주 물량의 공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영업이익률 개선이 예상된다. 수주와 실적의 동반 개선이 두 업체의 멀티플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경우 가스처리시설 등 업스트림 공종, 화학플랜트 등 다운스트림 공종, 그 밖에도 토목, 건축, 발전소 등 MENA지역에서 다양한 공종 수주레퍼런스가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한국 플랜트 수주 내 업체 점유율도 2016년 이후 평균 42%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19년 4분기에도 중동지역 수주모멘텀 풍부, 사우디 우나이자(8억불), 자프라(205억불) 가스 프로젝트의 입찰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 중 우나이자는 연내 입찰 결과가 확인될 전망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우나이자 가스 플랜트는 4개 업체 입찰 예정과 파나마 메트로, 카타르 LNG, 이라크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입찰이 예정되어 있어 단기적으로도 대형 건설사 내 해외수주 모멘텀이 가장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 증권은 플랜트, 토목부문의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15년 이전 수주한 저가현장 물량들이 완공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토목, 플랜트 부 개선이 현대건설의 이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또 2018년에 많았던 분양물량에 대한 공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주택부문 매출과 이익 또한 2021년까지는 우상향을 전망하며 20년 건축, 주택의 매출액도 전년대비 4000여억원 증가한 5.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 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한 저점 매수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며, 건설업종 탑 픽은 유지하지만 건설업종 멀티플 하락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70000원으로 하향한다”고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다운스트림 발주 증가 효과 기대 –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2만4000원

삼성엔지니어링도 2016년과 2018년 사이의 해외수주 불황기에 뛰어난 입찰성과를 거두며 우리나라의 중동 해외수주를 주도한 기업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18년 중동 대형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들의 일시적인 발주 공백으로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러있으나 19년 이후 다운스트림 발주증가 사이클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EPC(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 업체”라고 기존 투자 관점을 유지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수주잔고 증가에 후행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2019년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도 기 수주 물량의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추세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증권에 의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는 4분기에 집중되어 있다. 연내 입찰결과가 확인될 사우디의 우나이자(8억불)과 더불어 자프라(250억불)등의 가스 프로젝트의 입찰이 예정되어 있고 가스 플랜트도 4개 업체가 입찰 예정이다. 또 알제리 HMD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4분기 내 정식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지속된 실적 개선으로 2분기를 기점으로 순현금 구조로 전환되고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과 동반한 순현금 증가 기조 추세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성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주잔고 증가와 동행한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투자의견 BUY를 유지한다, 건설업종 Top Picks을 제시한다”고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도화엔지니어링, SOC 사업 증가로 인한 최대 수혜주 -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는 1만5000원

현대차 증권은 향후 건설업종의 두 번째 메가 트렌드로 토목 사업의 구조적인 증가를 들었다. 현대차 증권에 다르면 2021년 SOC 예산은 23.4조원으로, 2년 전 2021년의 운용계획상 SOC예산인 16.2조원에 비해 7.2조원 정도 증가했다. 현대차 증권은 이런 예산 증가를 “10년만에 찾아온 SOC 장기 증가 계획은 토목, SOC 사업의 감소추세를 바꾸는 의미 있는 발표”라고 결론 짓고 “우리나라의 부족한 SOC투자 수준, 향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의도를 고려하면 향후 몇 년 간 장기적인 SOC, 토목투자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성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년 간 다양한 토목 SOC사업이 발주되어 토목엔지니어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형 토목 프로젝트들이 턴키(일괄 수주) 민자방식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우 엔지니어링 인력, 자본력 등 핵심적인 부분에서 경쟁사들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최선호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증권은 도화엔지니어링의 2019년 연결 매출액을 533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2% 증가, 87%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고 3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액 1,180억원(YoY 35%, QoQ -23%), 영업이익 79억원(YoY 1005%, QoQ -2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진율 개선의 주요 원인은 GTX-A 등 수익성이 양호한 국내 공공부문 매출 증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2017년과 2018년 사이의 GTX-A, 강릉 바이오매스 EPC, 시마 태양광 발전 등 국내 공공 SOC 수주, 국내외 신재생 EPC 수주가 증가하였고 해당 현장들의 본격적인 공정 진행이 19년 매출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에도 착공이 지연되었던 일본 신재생 EPC 현장, 꾸준하게 증가하는 국내 공공 수주물량, 해외 프로젝트들 공정이 진행되며 매출액이 역시 2019년 5330억원 대비 증가한 692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설계부문의 OPM 역시 전년대비 1.3%P 개선된 7.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성 애널리스트는 “2021년까지 수주잔고 증가에 후행한 매출증가와 고정비 절감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개선될 것이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토목발주 증가를 확인하며 밸류에이션과 주가의 동반 우상향이 예상된다”면서 “투자의견으로 BUY를 목표주가로는 1만5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턴어라운드 뚜렷한 기업 -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는 1만3000원

현대차 증권에 의하면 동부건설은 16년 법정관리를 벗어난 후, 영업활동 등으로 수주잔고를 큰 폭으로 확보했다. 해당 보고서는 “향후 순현금 재무구조와 센트레빌 브랜드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주잔고 확대가 예상되며 비정상적으로 낮아졌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며 장기적이고 꾸준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따라서 2010년대 삼호, 서희건설처럼 실적개선과 동반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성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회생절차 종료 후, 동사의 건축, 주택 사업부문이 정상화 되며 18년 3.5%에 그쳤던 영업 이익률이 21년 5.3%까지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20억에서 850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실적 턴어라운드의 가장 큰 근거로 “2016년 1.3조에 불과했지만 회생절차 종료 후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19년 상반기 3.7조까지 증가한 수주잔고와 동부건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센트레빌이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성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동부건설은 2019년은 전남 남악 신도시, 판교 삼평동 업무시설, 인천 주안 7구역 재건축 현장의 공정이 진행되면서 매출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안성-성남 고속도로, 의왕 오전다구역 재개발 프로젝트, 당진수청 주택신축공사 현장들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증권은 “부산 감만, 당진 수청 등 규모가 큰 프로젝트들은 2020년 중반 이후 분양/착공이 예상된다. 2020년 이후 실적 개선 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분양가 상한제 예고 이후 건설업종 전반적인 멀티플 하락과 동행해 주가 하락하였지만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고유의 실적개선을 확인하며 주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를 13,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