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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OLED에 집중...이재용의 13조원 승부수, 왜?LCD에서 퀀텀점프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조만간 QD-OLED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LCD 라인을 중단하고 QD-OLED로의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QLED TV를 통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마이크로LED와 QD-OLED 중 후자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퀀텀점프를 노린다는 각오다. OLED TV를 내세운 LG전자와의 TV 전쟁이 여전히 불을 뿜는 가운데, 중국발(發) LCD 시장 교란을 피하는 한편 차세대 TV 전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 QLED TV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LCD 대신 QD-OLED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디스플레이 라인을 찾은 바 있다. 그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대형 패널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QD-OLED로의 전환이 이 부회장의 카드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달 중순 충남 아산에 위치한 탕정사업장에서 QD-OLED 시설투자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되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고위 관계자들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탕정사업장에서 가동중인 LCD 라인을 중단하고 QD-OLED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총 13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탈 LCD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만약 탕정사업장이 LCD 생산을 멈추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에서만 LCD를 생산하게 된다.

체질전환의 이유
삼성디스플레이의 파격적인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나아가 그 배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의 주류는 LCD인 상황에서, 시장의 주인공은 중국이다. 일반적인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원리가 아니라,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비현실적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상황을 살피지 않고 무작정 공급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는 박리다매 전술을 바탕으로 경쟁사를 고사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연속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한상범 부회장이 용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를 중심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자랑했으나 이 마저도 점유율이 기존 90% 후반에서 80% 초반으로 밀린 가운데,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중국발 LCD 폭풍에 그대로 노출됐다.

어차피 LCD가 중국 제조사들의 독무대가 된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프리미엄에 집중하고 있다. LG는 OLED, 삼성은 QLED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TV를 보면 QLED TV가 승기를 잡았다. OLED TV에 비해 거의 두 배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 지점에서 QD-OLED와 마이크로LED를 차기 선봉장 후보로 낙점했다. 여기에는 기존 QLED TV에 약점이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최근 LG전자의 지적에서 알 수 있듯이 QLED TV는 퀀텀닷을 기반으로 하며 기술적 진화를 따지면 OLED에 분명 뒤진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센터장은 8일 간담회에서 삼성이 8K TV 해상도 기준을 못 넘었다고 거듭 공세에 나서는 한편 LG의 선명도는 90%, 경쟁사 TV는 12%가 나왔다며 지적했다. 업스케일링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8K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열리는 가운데, QLED TV에만 매몰되기에는 삼성의 미래가 너무 불안하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QLED TV의 다음 주자로 QD-OLED와 마이크로LED를 저울질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의 가능성에 집중했던 정황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QD-OLED가 OLED의 연장선에 있고, 결국 OLED의 약점을 모두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퀀텀닷 기술로 OLED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지만, 경쟁사인 LG전자의 OLED TV에 기술적 결함이 많다고 비판했던 전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퀀텀닷으로 보완한다고 해도 QD-OLED를 택하기는 어렵다는 기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낙점은 QD-OLED가 받았다. QD-OLED는 발광 구조로 보면 OLED와 동일하다. 무기물인 퀀텀닷을 활용하면 OLED의 고질적 약점인 번인 논란에서 자유롭고, 삼성은 이미 QLED TV를 통해 퀀텀닷 기술에도 익숙한 편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밀고있는 QLED TV는 기본적으로 LCD 기술의 일종이며, 사실상 홀로 시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 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는 대의명분도 충분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까지 QD-OLED 제조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7일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삼성 QLED 8K TV와 타사 OLED TV를 비교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향후 전망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TV 전략을 QD-OLED로 낙점한 상태에서, 업계에서는 쉽지않은 싸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LG전자가 걸어온 TV전쟁이 변수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력인 QLED-TV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QD-OLED TV와는 관련이 없지만, 추후 OLED 대세화를 위해 지속적인 공격이 예상된다. 이 지점에서 QD-OLED에 대한 흠집내기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 자체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일본에 체류하며 한일 경제전쟁 후폭풍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며 현장경영에 매진하는 중이며, 그 연장선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승부수도 나왔다.

대내외적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말 그대로 그룹 콘트롤 타워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그 자체로 순수한 경영 의지지만, 일각에서는 자기를 향한 수사당국의 압박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보기도 한다.

현재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있다. 2017년 8월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받았으나, 지난해 2월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난 상태에서 지난 8월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사건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고등법원으로 보냈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입장에서 대법원 판결은 상당한 부담이다. 당장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씨에게 건낸 뇌물액과 횡령액이 2심때보다 더 늘어났다. 2심에서는 재판부가 뇌물이 아니라고 봤던 말 3필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이 뇌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형량이 늘어나 추후 법정구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수사하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영 콘트롤 타워인 이 부회장에 대한 압박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 부회장이 경영 정상화 및 경제 기여를 어필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이슈가 아닌, 삼성물산 이슈와 관련된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을 전격 방문한 것도 비슷한 주장의 연장선에 있다.

▲ 이재용 부회장이 사우디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실제로 추석 연휴 이 부회장이 찾은 사우디 리야드 도심 지하철 동사 현장은 삼성물산이 건설하고 있다. 그리고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7.08%를 가진 최대주주다. 재계 일각에서는 2014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사실상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위한 무리수라는 수사당국의 의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를 찾은 것은 결국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 전체의 콘트롤 타워'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9.25  00: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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