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지난분기 5년만에 적자를 낸 제주항공이 이번에는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는 등 살길 찾기에 나섰다. 운임인상은 2017년 이후 2년만이다. 업황이 악화일로를 걷는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 LCC의 운임인상에 따라 다른 LCC들의 운임인상 도미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항공은 오는 10월14일부터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운임을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 출처=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와 수차례 만나 협의한 끝에 제주~김포 노선 등의 항공운임을 경쟁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수준으로 평균 7.5% 인상했다.

제주~김포 노선은 주중 7만원(이하 유류할증료 및 공항시설사용료 제외), 주말 8만5000원, 탄력·성수기 10만6500원으로, 제주~부산 노선은 주중 6만5000원, 주말 7만3000원, 탄력·성수기 8만7000원으로 올렸다.

제주~청주 노선은 주중 6만5000원, 주말 7만9000원, 탄력·성수기 9만5000원으로, 제주~대구 노선은 주중 6만7000원, 주말 7만5000원, 탄력·성수기 9만원으로, 제주~광주 노선은 주중 5만500원, 주말 6만4500원, 탄력·성수기 7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운임인상에 대해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에 따른 조업비 증가, 항공기 리스비용과 항공유 등을 결제하는 환율 상승 등 경영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항공운임 인상에 따른 제주도민들의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제주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명예제주도민 및 배우자를 포함한 제주도민에 대한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5%포인트 높인 25%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민(명예도민 및 배우자 포함)이 정규운임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주중과 주말 구분없이 25% 할인이 적용돼 1년 365일 가운데 300일 정도의 기간에 대해 25% 할인혜택을 제공받게 됐다. 성수기에는 예전과 같은 15% 할인을 받게 된다. 제주도민 할인율은 타사에 비해 최대 3배 높은 수치다.

또한, 지난해부터 제주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각각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운임의 50%와 30%의 할인혜택을 성수기 비수기 구분 없이 연중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내외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른 조치”라며 “다만 국제선의 경우 아직까지 별도의 요금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