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시설을 드론 등 무인기 편대로 공격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예멘 반군이 사우디를 대상으로 상호 공격 중단을 제안해 시선이 집중된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까지 시사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유가 현황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사우디는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21일 예멘 반군 지도조직 최고정치위원회(SPC)의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현지 방송을 통해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예멘 영토에 대한 모든 종류의 공습을 멈추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예멘 내전이 불거진 2015년 후 반군이 먼저 사우디에 화해의 손을 내민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최근까지 휴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사실상 현실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실효성을 두고는 의문부호가 달리지만, 첫 제안 자체는 의미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앞서 예멘 반군은 지난 14일 사우디 유전시설에 대한 공격이 자기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멘 반군이 '올리브 가지'를 내민 가운데 요동치는 글로벌 유가의 진정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은 호라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최근 사우디에 대한 공격 주체를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장전완료'라는 표현까지 쓰며 당장이라도 이란과 전쟁을 벌일것처럼 준비하던 미국은 최근 군사개입 대신 사우디 방어에 더 치중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신속한 군사보복을 촉구했으나, 미 행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리한 행동보다는 사우디에 대한 방어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 옵션을 거둬들이는 한편, 예멘 반군이 사우디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글로벌 유가의 불안한 흐름은 조기에 잡힐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예멘 반군의 휴전 제안에 사우디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모르고, 이란도 아직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아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일단 사우디는 이란 책임론만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아델 알 주비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번 공격은 이란산 무기로 이뤄졌다. 이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이유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멘 반군의 휴전 제안에 대해서는 "우리는 다른 사람을 그들의 행동으로 판단하지 말로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실제로 그런 일을 하는지 아닌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