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20일 대림산업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18일 진행된 평가에서 대림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기업 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각각 변경했다. 한신평은 대림산업에 대해 “주택부문의 호조와 플랜트, 토목부문의 실적 안정화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토목, 플랜트부문의 주요 손실 프로젝트가 상당 부분 마무리 전년 동기대비 7.7%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연결기준 84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11.2%(연결기준 5386억원의 영업이익)로 상승했다. 지난해 대림산업 연결기준 매출액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부문은 2015년 1533억원에서 2019년(6월 기준) 4516억원으로 약 3000억 가량 성장했다.
또한, 관계사 배당금 유입과 영업창출 현금이 확대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부터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1조 원으로 확대됐으며 여천NCC, 폴리미래 등으로부터 약 4800억원의 배당금이 유입되면서 순차입금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위원은 “현재 검토 중인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 프로젝트 투자가 최종 결정될 경우 대규모 자금지출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영업현금 창출과 더불어 보유 유동성, 자산가치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 변화에 대해서도 대림산업은 양호한 대응력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강화, 신규 주택공급 증가, 지방 부동산 경기 하강 등 외부여건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림산업이 보유한 주택부문 국내 최상위권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능력, 진행 사업장의 우수한 분양실적,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리스크 등을 감안해 양호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은 “플랜트, 토목부문 일부 공사의 추가 원가 투입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으나 과거 대비 플랜트, 토목부문의 매출 비중과 실적 불확실성이 축소된 가운데 당분간 주택 부문의 수주 잔고와 진행 사업의 우수한 분양실적을 기반으로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