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차원, 65.2×53.0㎝ Mixed Media on Canvas, 2014

이제 이미지는 다시 이미지로서의 제 기능과 역할을 누리게 된 화면이며 그러한 지점에서 장지원의 작업을 굳이 분석적이고 철학적인 대상으로 해부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정서를 담뿍 품은 화면의 전개라 할 것이며 여기에는 특히 여성 특유의 세련되고 섬세한 감성이 정제되어 나타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근자의 작업들이 지나치게 이념적이고 거창한 메니페스토를 생산해 내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장지원의 이러한 작업 경향은 오히려 소박하고 솔직하며 회화 본유의 원천을 잘 드러내는 차원의 작업이라 이야기 할 수 있다.

▲ 숨겨진 차원, 60.5×60.5㎝ Mixed Media on Canvas, 2014

말하자면 회화의 특유한 성질을 색감과 조형, 그리고 마티에르의 복합적인 감성 속에서 오히려 절제되고 균형감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업이라 지적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장지원(CHANG CHI WON,Korean painter Chang Chi-Won,ARTIST CHANG CHI WON,CHANG JI WON,서양화가 장지원,장지원 작가,장지원 화백,張志瑗)의 세계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꽃의 그림이 더 본격적인 향기와 내음을 생산해 내는 감성적 질서와 성격을 보다 복합적인 이미지 생산 구조와 함께 뚜렷하게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 보인다.

△글=윤우학 충북대 교수/미술과 비평(Art & Criticism, 3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