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텍 제노포커스가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GF103'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출처=제노포커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바이오텍 제노포커스가 자체 개발 중인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GF103’의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

제노포커스는 20일 싱가포르에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마이크로바이옴 아시아(microbiome movement Asia)’ 제1회 비지니스 학회에서 항산화효소를 기반으로 한 GF103의 황반변성 치료제 동물시험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제노포커스는 GF103은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없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동물시험 데이터를 확인했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는 “작용 기전 또한 새롭게 해석할 수 있었다”면서 “2020년 3분기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을 통해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습성황반변성의 치료는 1~2달에 한 번씩 반복적으로 안구내 항체 주사로 처방된다. GF103은 경구 투여 방식이므로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습성황반변성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이번 발표된 GF103 마우스 시험은 안구에 습성 황반변성 병증을 유도(CNV, Choroidal Neovascularization)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노포커스는 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VEGF 발현 억제, 세포사멸 억제, 항염증 및 항산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활성이 있음을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반재구 기술총괄이사는 GF103 투여와 함께 장내 미생물 균총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바실러스 포자의 대사활성을 추가적으로 활용해 치료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도 함께 발표했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는 “GF103의 작용 기전 특성상 습성황반변성 뿐만 아니라 건성황반변성, 당뇨성 망막염 증 등 다른 안구 질환에도 GF103이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학기술자문회의 추천을 받아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노포커스는 동아제약 사장을 역임한 김원배 박사를 과학기술자문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김정훈 서울의대 안과전문의 교수의 자문을 받아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업은 또 KAIST와도 협력해 면역학적 기전을 밝히고 GF103의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약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병용투여 후보군을 탐색하고 있다.

한편 제노포커스는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별도의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바이옴로직 (BiomLogic) 사를 스핀오프 창업하고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황반변성 치료 항체 개발 경험을 보유한 김용인 박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는 “바이옴로직을 통해 GF103을 중심으로 안질환 관련 치료제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외부 기술도 적극 도입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경구투여 가능한 신개념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