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다운튼 애비>의 배경으로 유명한 영국 국가 소유의 대저택 하이클레어성이 에어비앤비 숙소 목록에 올랐다.    출처= Highclere Castl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전세계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의 배경으로 더 잘 알려진 영국 국가 소유의 대저택 하이클레어 성(城)이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에 올라왔다. 하지만 먼저 짐부터 싸지는 마시라. 오직 두 명의 손님만 받기 때문에 경쟁이 어마어마하게 치열할 테니까.

영국의 인기 드라마 <다운튼 애비>이 영화로 개봉되면서, 카나번 백작과 백작부인은 이 드라마가 촬영된 하이클레어 성을 단 한 커플에 한해 하룻밤 동안 "귀족과 귀부인처럼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게시된 홍보글에 따르면, 선택된 행운의 커플은 하이클레어 성의 집사가 시중을 드는 가운데 영빈관(State Dining Room)에서 백작 부부와 만찬을 즐긴 다음, 살롱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최상의 환상적 밤을 보내게 된다.

"저녁 식사 후 성의 도서관을 돌아보는 동안 커피가 제공되고, 느긋하게 커피를 미시고 나서 1000 에이커(120만평)이 넘는 구불구불한 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욕실이 딸린 갤러리 침실에 들어가 편안히 쉴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7세 시대(1901~1910) 이후의 영국 귀족과 같은 삶을 맛보는데 한 가지 큰 불편한 점은 객실에서 와이파이가 안된다는 것뿐.

카나번 백작 부부가 살고 있는 본관은 1838년에 저 유명한 영국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건축가 년 찰스 배리가 개조한 것으로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왔다.

햄프셔(Hampshire) 외곽에 자리 잡은 이 곳은 이미 매년 특정 날에만 제한적으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그 티켓은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상품이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종종 특별한 행사나 파티를 열기도 한다.

에어비앤비는 10월 1일 자정부터 예약 신청을 받고 11월 26일 저녁 첫 손님을 받을 예정이다. 요금은 150파운드(22만 4000원).  

하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려면 한 바탕 전투를 차러야 할 것이다. 에어비앤비 사이트에는 “관심 있는 사람들은 에어비앤비 사용 실적이 있어야 하고, 드라마 다운튼 애비의 열성 팬이어야 하며, 숙박 후 긍정적 리뷰를 남겨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 드라마 <다운튼 애비>은 2010년에 시작해 2015년까지 무려 5년 이상 동안 BBC에서 방영되었고 영화화되어 지난 주 영국에서 개봉되었다.    출처= BBC

드라마에는 이 성의 인상적인 자코비던 양식(Jacobethan, 17세기 초기의 영국의 건축 양식)의 외관과 300개의 방 중 몇 개가 등장했다.

성 전체 면적은 10만 평방피트(2800평)에 달하며, 투숙객으로 당첨되면 머무는 동안 성 전체를 둘러볼 수도 있다.

또 전통적인 실내 벽난로를 경험할 수 있고 성을 지키는 9마리의 개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손님들이 자신의 애완동물을 데려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드라마 <다운튼 애비>은 2010년에 시작해 2015년까지 무려 5년 이상 동안 BBC에서 방영된 영국 사극이며, 영화화되어 지난 주 영국에서 개봉되었다. 이 드라마의 무대가 된 하이클레어 성은 드라마를 위해 만든 세트가 아니라 아직까지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 실제 성이다.

카나번 백작부인은 "하이클레어성을 내 집이라고 부르는 것은 엄청난 특권과 즐거움이며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 성을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 손님 맞이에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19일(현지시간), 내년에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IPO 분석 업체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310억달러(37조원)에 이른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에어비앤비는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해 세계 최대 숙박 공유업체로 성장해 전 세계 10만개 도시에서 700만개 넘는 숙소 목록을 가지고 있다.

▲ 하이클레어성의 공원은 그 크기가 무려 120만평에 달한다.    출처= Highclere Cas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