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주말사이 돌출한 미중 실무협상 중단으로 투자심리는 무겁게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주 초도 FOMC 결정이 추가 금리인하라는 시장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무겁게 출발했지만, 19일 열린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에 대한 반전카드는 존재했다. 실무협상 이전에 미국과 중국 양국간의 유화적 카드가 실무협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띄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싱턴D.C에서 열린 차관급 미중 무역협상은 이틀만에 뚜렷한 성과없이 종료, 상하이 회담때의 악몽을 재연하는 분위기였다.  중국 협상단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뉴스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던 중국 협상단의 미국 농가 방문도 전격 취소되며 향후 미중 무역협상 불투명을 한층 높였다. 양국 모두 10월 초순 고위급 협상은 열릴 것이라고 여운을 남기고 있지만 시장은 그 동안의 변덕스러운 협상 결과에 추후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급락한 상황이다. 

시장은 9월의 최대 이벤트인 FOMC와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모두 시장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마무리되면서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소비지수 등 경제지표 결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미중 무역협상 혼선이후 다시 움츠려들지 주목된다. 지난주 시장 분위기 완화로 둔화세를 보였던 GEM(글로벌이머징마켓) 펀드 자금유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지도 관심 대상. 이와 관련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 매도 확대 가능성도 경계하며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이번주 증시는 양대 이벤트의 무위로 인한 투자심리 냉각으로 관망자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지수와 9월 한국 수출실적 등 경제지표에 따라 일희일비 할 전망이다. 10월1일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추가 대책도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 변수로 주목된다.

23일 예정된 한국 9월 1일~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은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함께 수출의 마이너스 폭을 얼마나 줄일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날 현지시간 기준으로 유로존 9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결과는 지난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와 월 200억유로의 자산매입 발표에 따른 기대지수를 나타내 줄 전망이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 9월 제조업 PMI는 미중 실무협상의 기대감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지만 돌연 중단 사태가 가닥을 다시 잡을때까지 어느정도 여유를 갖고 분석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24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심리지수는 9월 소비재 관세 인상 시행이후 체감경기를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와 소비심리지수가 시장 예상치보다 큰폭 둔화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KOSPI 주간예상: 2,050~2,130P

상승요인: 신흥국 펀드 자금 유출 둔화, 미중 10월 고위급 협상 

하락요인: 밸류에이션 부담, 더딘 실물 지표 개선

노동길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주도 노딜브렉시트 연기와 미중 무역 실무협상 중단 등의 호악재가 엇갈리며 힘겨루기 장세가 예상된다"며 "지난주까지 안도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던 업종중심으로 수익률 갭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물지표 개선에 확인 욕구가 커져가는 가운데 KOSPI 반등에도 기업이익 추정치 회복이 더딘 탓에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1배 임계(FnGuide 추정 기준)는 2010년 이후 KOSPI PER 평균과 최고치가 각각 9.5배, 11.3배였다는 점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낄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지수 상단에 대한 부담이 있는 국면에서 오름 폭이 덜했던 업종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대안이 될 수 있어 업종간 순환매 장세를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 1,190원~1,200원

미중 무역 실무협상의 중단으로 최근 신흥국 통화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저해될 가능성이 높지만 유럽과 미국의 금리인하 러시는 여전히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9월 FOMC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연준의 움직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연준의 대응자세는 여전히 변함없음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단기자금시장 불안으로 대차대조표 확대 재개를 앞당길 가능성도 열려있다.

종합해보면 단기자금 부담에 따른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 조기 재개와 ECB 11월 자산매입 재개시행 등의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어 단기간에 달러화는 강보합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속도에 따라 변동성은 내재하고 있다.

위안화는 8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중국정부가 9일 지준율 인하, 10일 QFII/RQFII 투자한도 폐지 등은 경기 부양과 자본이탈 우려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향후 위안화의 방향성은 당분간 안정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안정세 지속으로 원화는 지난 주의 강세를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번주 한국 9월 1~20일 수출 지표에서 수출의 감소 폭이 축소된 것으로 발표된다면 수출 경기의 저점확인과 맞물려 유의미한 원화 약세는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