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삼성 QLED 8K TV와 타사 OLED TV를 비교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가 8K 화질을 둘러싼 LG전자와 논쟁에서 적극적 대응으로 입장을 바꿨다. 기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QLED 8K TV 비판에 비교적 소극적 입장을 취해왔다.

삼성전자는 1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아닌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다”라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소비자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아 전 세계 TV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달성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는 TV시장의 압도적인 리더로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 광고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행위’라며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삼성 QLED TV가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에도 양사는 이와 관련한 기술 간담회를 각각 개최하며 논쟁을 이어왔다. 당시 삼성전자는 QLED TV가 퀀텀닷(QD) 입자에 메탈 소재를 입혀 컬러 표현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LG전자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LG전자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지양하며 논쟁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가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입장도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공정위가 허위광고로 판단 시 QLED TV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잃을 수 있고,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논쟁을 위한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입장을 달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내년 1월 열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도 8K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조기 진화 쪽으로 가닥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LG전자는 이번 논쟁에 전사적인 지원 아래 사활을 걸고 있다. 유럽(IFA 2019), 국내(TV광고, 공정위, 기술설명회), 중국(OLED 빅뱅 미디어데이) 등을 통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프리미엄 TV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혈안이다. 또 세계 최대 TV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한 논쟁을 CES에서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양사의 논쟁에 관련업계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단순히 한 쪽이 인정하고 사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프리미엄 TV 시장 전체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강대강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의 3위 업체인 일본 소니사(社)부터 그 아래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 업체에 반사이익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