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0일 "국내 통신 3사의 CAPEX(설비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3, 4분기에도 높은 이익 성장이 유력하다"면서 KMW(케이엠더블유)의 목표주가를 9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케이엠더블유는 국내 통신 3사 CAPEX 규모를 감안할 때 3분기와 4분기에도 높은 이익 성장이 유력하고, 10월 중국 차이나모바일 5G 서비스 개시, 9월 말 일본 NTT docomo 3개 도시 5G 사전서비스 개시와 내년 3월 전국망 구축 계획을 감안하면 연말 이후 중국과 일본 지역에서의 집중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케이엠더블유는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로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RF(무선주파수) 제품과 LED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KMW 필터사업부 매출액 추정. 출처=한국투자증권

5G 퍼질수록 MMR·필터 수요↑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노키아·ZTE·삼성전자를 비롯한 납품업체들 수급 동향과 해외 통신사 5G 상용화 일정을 감안하면, 이젠 서서히 KMW의 2020년 목표 매출액 1.5조원 이상 달성 여부를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케이엠더블유의 RF사업부는 MMR(Massive MIMO Radio, 대용량 데이터 기지국 송수신 장비) 제품 수요 증가 등 5G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는 글로벌 통신 대기업(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ZTE, 삼성전자 등)을 제외하고 MMR을 제작·납품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회사다.

5G 전환으로 기지국 장비가 MMR로 바뀌면서 장비 당 필터 수요도 증가했다. 기존 대비 4배에서 최대 8배 이상 수요가 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는 “케이엠더블유는 MMR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주기회가 하반기에 열려 있다”면서 “하반기 MMR, 필터 수주 체결 시 2020년 또 다른 퀀텀 점프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KMW의 수출 비중 전망과 국내 통신 3사의 분기별 기지국 투자 전망. 출처=KMW, 하나금융투자

루머는 루머일 뿐

한편, 중국 통신사 기지국 공유 추진과 ZTE의 차이나모바일 벤더 내 M/S(Market Share,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과 함께 케이엠더블유가 선행매매에 연루된 종목이 아니냐는 추측이 등장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의 주가는 연초 9000원대에서 이달 초 7만 80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통신 사업자간 기지국 공유는 현실적으로 후발 사업자간 공유, 지방 위주로 제한될 수밖에 없어 케이엠더블유에 미칠 영향이 극히 미미하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필요함을 감안할 때 차이나모바일 벤더 내 ZTE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한 “KMW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보도는 완벽한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국, 미국, 일본 수출이 가파른 실적 향상 추세를 이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