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5G 무선국 준공검사 결과 불합격률이 무려 21.1%에 이르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5G 무선국이 구축되기 전에는 무선국 준공검사 불합격률이 5%대에 불과했으나, 5G는 10개 중 2개의 무선국이 준공검사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5G 무선국 품질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변재일 의원실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일 기준 5G 무선국 준공검사(현장검사)를 받은 417국 무선국 중 88개 21.1%의 무선국이 불합격으로 확인됐다. 5G 서비스 품질이 기존 LTE 등 다른 무선국보다 현저히 낮은 상태임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LG유플러스의 불합격률이 제일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대상 무선국 113개 중 30.1%인 34개의 무선국이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무선국 중 17.9%인 35개 무선국이 준공검사에서 불합격했으며 KT는 준공검사를 받은 108개의 무선국 중 19개 무선국이 불합격해 17.6%의 불합격률을 기록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변 의원실의 발표를 두고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의 불합격률과 관련된 내용은 대부분이 성능과는 관계없는 사항으로, 지난 9일 중앙전파관리소가 관련 고시를 개정 및 개정된 고시를 적용할 경우 당사의 불합격의 무선국은 1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동통신 3사별 5G 무선국 준공검사(현장검사) 결과. 출처=변재일 의원실

이러한 LG유플러스의 설명은 제반사항 이행을 확인하는 성능검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검사 무선국 196개 중 8.7%인 17개 무선국이 '성능'검사에서 불합격한 SK텔레콤이 가장 높은 불합격률을 보인 가운데 LG유플러스는 113개 무선국 중 성능검사 불합격 무선국은 1개(0.9%)에 그쳤기 때문이다.

5G 품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성능 부분이며, 이 지점에서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가장 낮은 불합격률을 기록했다. 또 개정된 중앙전파관리소 고시를 적용하면 전체 불합격률 수치도 크게 낮아진다. LG유플러스가 변 의원실 발표 결과에는 다르게 탄탄한 5G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KT는 108개 무선국 중 3개 무선국(2.8%)이 성능검사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재일 의원은 “5G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겼지만 5G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불완전 판매라는 지적이 있다.”며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불법 보조금 지급 등 출혈경쟁에 매몰되기보다 양질의 5G 서비스를 위해 커버리지 확대뿐만 아니라 품질 향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