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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대한민국 중견기업이 바라는 한국 경제올림픽 4년마다 열린다고 4년만 훈련해도 되나
   

전국민을 간헐적 열혈 애국지사로 만드는 것들이 있다.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것들이다. 4년에 한번씩 전국민들을TV 앞으로 불러모은다. 평소엔 아무런 감흥도 없었던 비인기 종목도 피꺼솟 대상이 된다.그러면 4년에 한번씩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운동 선수들은 얼마나 준비를 해야 할까?

올림픽이라는 지구인의 축제가 서른하고도 두 번째로 내년인 2020년 7월 24일부터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모두가 즐거이 맞이해야 할 잔치임에도 불구하고 걱정부터 앞선다. 끝 모를 정도로 험악해진 한일관계에다 후쿠시마 방사능만 생각하면 내 집에서 먹는 밥도 꺼림칙할 정도다. 그런 연유에서 지난 8월초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69%가 보이콧에 찬성을 했다.

괘씸한 생각부터 앞서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지사일 것이지만, 보이콧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유일한 기구인 대한올림픽위원회의 입장이 그렇지 않음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보이콧 반대 이유에 수긍이 간다. 뛰어난 몇몇을 제외한 웬만한 선수들에겐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그야말로 청춘을 바쳐 준비한 꿈이 무산된다. 거기에 우리나라만 보이콧 한다고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한번 출전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결과는 짧은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나타나지만 준비는 살아온 인생 대부분을 바친 것이다.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분야도 마찬가지다. 사회에 나온 지 사반세기가 훌쩍 넘어섰지만 경기가 좋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저 지나고 나서 더 나빠진 상황 하에서, 그나마 그때가 좋았다는 얘기만 할 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라앉아버린 IT경기는 언제 회복될지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휴대폰 판매고에 대한 소식이 쑥 들어가 버렸다. 애플 역시도 이 찬바람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큰 기업 휘하에는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주위에 있어, 하나의 현상 밑에는 수천 수만개의 기업과 그 종사자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는 중에 불쑥불쑥 소식이 들리곤 한다. 덩치 큰 대기업이 아님에도 부품이나 소재분야에서 개발에 성공했다는 강자가 홀연히 나타나곤 한다. 특히 일본이 심하게 장난질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장악하는 분야에 대항마로 등장하는 경우는 더욱 돋보인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최근 돔스위치라는 것을 공급을 개시했다.돔스위치란 가로 2미리미터 세로 3미리미터, 쌀알 절반 정도 크기의 스위치다. 휴대폰의 각종 버튼 내부에 장착이 되어 실질적인 기기적 구동이 일어나게 하는 장치다. 내 손가락에 닿은 버튼은 실제 스위치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돔스위치에 힘이 가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어폰 중간에 달려 있는 작은 버튼에서부터 넥벤드나 디지털카메라의 작은 버튼류 등에 두루 활용이 된다.

   
▲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9월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9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산업단지 활력과 도약의 힘찬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혁신성장 퍼포먼스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그런데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이 작은 버튼을 직접 만들어 볼 생각을 아무도 못하고 있었다. 너무 작은데다가 최소 2~30만번을 눌러도 접점되는구리판이 갈라지거나 깨지지 않아야 한다. 개별 단가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돔스위치 하나 만든다고 벼락부자 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 때문에 지금까지 직접 만들어 볼 생각도 못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중국 내 현지에서 일부 사용되는 소량을 제외하고는 전세계가 일본의 3개 기업에서 공급하는 스위치를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

사실 정확한 통계자료도 없다. 세계 유명 메이커에서 나오는 휴대폰 판매대수에 3개 내지 4개 정도씩 사용되는 걸로 추산만 할 뿐이다. 회사는 특허권을 지난 2017년 확보한 뒤부터 생산라인을 깔고 샘플을 만들고 수도 없이 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뛰어난 화질의 디스플레이, 밧데리, 카메라, 중앙처리장치 등등 휴대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버튼을 눌러서 휴대폰부터 켜야 하는 것이 첫 번째다.

고객사로부터의 최종승인이 공교롭게도 한일경제전쟁이 달아올랐을 때여서 뜻하지 않게 큰 호응을 얻었다. 몇몇은 전화로 어쩌면 이렇게 기가 막히게 타이밍을 잡았는지 궁금해 하기도 했다. 얘기하고 싶은 것은 회사가 그런 시점을 절묘하게 잡아서 완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전부터 엄청난 공을 들여서 진행해 온 결과가 그때로 귀결된 것이다. 지금도 소리소문 없이 수많은 기업들에서 절치부심 고군분투 노력들을 해오고 있다. 부와 명예를 위해서 하는 일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이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사명감에서 하는 일도 많다.

빛나는 성과로 이어지는 아이템도 있을 것이고 중간에 스러져버리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올림픽에서 인기 종목이 아니어도 선수들은 피땀을 흘려 준비를 해왔듯이, 눈에 띄지 않는 기업들도 그에 못지 않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4년에 한번씩 올림픽이 열린다 해서 4년에 한번씩 준비하는 것이 아니듯이 묵묵히 제 길을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구동진 칼럼니스트·홍보인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9.09.20  07: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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