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미래에셋생명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최근 증시불안에 부진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변액보험이 미래에셋생명에겐 효자상품으로 통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보험사들의 역마진 리스크가 올라가고 있으나, 미래에셋생명은 금리의 영향을 적게 받는 변액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덕에 이원차 스프레드(이자소득자산 보유이원에서 준비금 부담이율을 뺀 것)의 안정적인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운용수익률과는 별개인 변액보험의 수수료수입도 열악한 업황 속 견조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올 상반기 특별계정자산비중은 약 15조원이다. 이는 전체 운용자산 35조원 중 43%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특별계정자산에 해당하는 변액보험 적립금은 10조533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미래에셋생명은 업계에서 변액보험 강자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PCA생명과의 통합으로 인해 6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규모는 10조원대로 대폭 늘어났다.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 증시 부진에 보험업계 변액보험 수익성도 불안정한 실정이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 주는 상품이다.

지난달 코스피는 장중 한때 1891.81까지 내려갔는데, 19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1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은 지난달 5일 6%이상 급락하면서 사이드카(Sidecar)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생보사 변액보험 펀드 총자산은 나흘 만에 1조1000억원이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은 저금리 기조 속 변액보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변액보험은 금리에 영향이 적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역마진 손실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출처=미래에셋생명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8일 기준금리를 1.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1.75%로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내린 것이다.

이에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상품비중이 크거나 높은 최저보증 이율을 제공하는 보험사들의 경우 금리역마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졌다. 시장금리가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변동하면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 등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나 과거에 약속한 예정이율은 고금리이므로 이차역마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변액보험은 저축성보험이나 종신보험처럼 확정이율을 가입자들에게 지급하지 않기에 저금리 기조 속 보험사의 자본 부담을 줄여준다.

또 변액보험의 수수료수입은 투자운용수익률과는 별개인 고정수익이기 때문에, 금리 등의 영향 없이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의 올 상반기 수수료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변액보험에 힘입은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실적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미래에셋생명의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73억원으로 169.91%나 상승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5년 상장 당시 시장의 비판을 가장 많이 받았던 ‘미약한 위험보험료 비중’이 저금리 하에서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됐다"며 "과거 SK보험일때부터 낮았던 종신보험비중, 미래에셋생명으로 합병되면서 변액보험 및 연금보험 중심의 Fee-biz를 강조했었는데 당시에는 투자포인트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출처=대신증권

이어 "하지만 금리 1%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종신보험의 부담금리는 점점 부담으로 작용, 전통적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생명보험사들의 이원차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미래에셋생명은 가벼운 부채(낮은 부담금리)덕분에 조정이원차스프레드는 -49bp로 주요 대형사가 -100bp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금리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연말 변액보증준비금 추가적립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적립비중은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별계정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수수료수익이 연간 6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미래에셋생명은 앞으로 변액부문을 키워 금리상황에 관계없는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