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와 구글이 국내 벤처의 글로벌 진출에서 협력키로 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2월초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와 구글코리아(대표 염동훈)가 10일 오전 광화문에 위치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창의적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에 함께 나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MOU)는 단발적인 자금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력과 네트워크 지원을 통해 장기적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 등 국내벤처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국내 기업에 100만달러 규모의 투자와 함께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벤처들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날 데이비드 존 콜린스 구글 부사장은 “구글이 이 같은 벤처육성에 나선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한국 개발자들이 세계에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각 기업의 스타트업에 평가 중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느냐”, “얼마의 기업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성공을 하지 못한 건 돈이 없어서는 아니다”라며 “그 외에 중요한 것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협력은 기술과 인력, 네트워크 등에 대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정확한 규모 및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고, 어떻게 기업을 선정하고 지원할 지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내달 초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스타트업 실시 후 성과 검증 방법에 대해서 데이비드 존 콜린스 구글 부사장은 “지원을 잘 한다고 해도 성공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단 하나의 회사라도 성공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신용섭 방통위 상임위원은 “육성 기간은 6개월 이상이고, 성공 여부는 글로벌 마켓에 내놨을 때 시장에서 2차, 3차 투자가 들어오는 것으로 판명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회사들이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방통위측은 “얼만큼 독창적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성이 있냐가 중점적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2월 초에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각 회사들에게 충분한 정비 기간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아이디어 및 서비스 발굴 단계에서 구글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개발 및 창업에 이르기까지 인력 및 자금을 지원하는 등 국내 인터넷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한다. ‘글로벌 K-스타트업’은 학생, 일반인, 기업 등을 대상으로 아이디어공모, 개발 및 사업화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발굴된 인터넷 스타트업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 벤처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우수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런던과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회사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선발된 기업들의 글로벌 역량을 제고한다.

마지막으로 개발자 양성 및 육성을 위해 세미나, 워크숍 등 개발자 및 관련 커뮤니티 지원에 대해서 협력하고 중·소 사업자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사업도 추진한다.

이효정 기자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