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 파트너스퀘어가 서울 종로에도 문을 열었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네이버 및 소상공인연합회가 체결한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업무협약의 실천과제로 추진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이커머스 인프라 강화를 비롯해 상생의 이미지까지 구축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 네이버 파트너스 퀘어 종로가 문을 열었다. 출처=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그리고 종로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종로가 19일 공식 오픈한 가운데, 축사에 나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네이버 파트너스 스퀘어에서 모티브를 따와 중기부에서 드림스퀘어 운영을 했고 네이버에도 많이 도왔다”면서 소상공인과 함께하려는 네이버의 공로를 치하했다.

박 장관은 이어 “소상공인들은 이커머스와 스마트 상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면서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와 함께 중기부에서도 소상공인을 위해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현 정부에서 소상공인들의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한 가운데, 최근에는 소상공인의 온라인화를 직접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면서 “네이버와 함께 상생을 위한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도 소상공인과의 협력도 선택했다”면서 “네이버와 함께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파트너스퀘어를 통한 소상공인과의 상생이 네이버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파트너스퀘어를 운영하며 소상공인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려워하는지 조금 알 것 같다”면서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스몰 비즈니스가 성과를 거두면 네이버도 성장한다. 지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 네이버도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 나아가 이들에게 의미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작업도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소상공인들에게 앞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영민 네이버 창업성장지원TF 리더는 프로젝트 꽃과 스몰 비즈니스, 나아가 파트너스퀘어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했다. 추 리더는 “프로젝트 꽃은 국내 경제에 분수효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네이버의 철학”이라면서 “소상공인에게 데이터와 기술을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는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는 각 지역별로 컨셉이 다르다. 2013년 5월 문을 연 서울 역삼은 온라인 창업성장을, 2017년 5월 문을 연 부산은 스타일 및 패션, 2018년 9월 문을 연 광주는 푸드 및 리빙 비즈니스에 특화되어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종로는 스몰 메이커스로 통칭되는 제조업 중심의 콘셉이 핵심이다. 신진 디자이너, 창작공방 사업자 등 자신만의 개성과 철학을 바탕으로 상품을 자체 제작하는 사업자인 ‘스몰 메이커스’를 위한 전문 공간으로 운영된다. 창작과 실습이 동시에 가능할 수 있도록 11개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이후 들어설 홍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상수는 더 작은 비즈니스 중심의 제조업이 컨셉일 전망이다.

역삼이 큰 틀에서 창업에 집중한다면 그 외 지역은 각자의 세밀한 컨셉이 존재하는 셈이다. 추 리더는 “파트너스퀘어는 총 41만명의 누적 이용자를 기록했다”면서 “총 78개의 교육과정이 진행되며 월 평균 1200개 비즈니스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어라운드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네이버의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의 취향과 맥락에 따라 주변 장소를 추천해주는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추 리더는 “스마트 어라운드는 이용자와 사업자를 새롭게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네이버 스마트 어라운드를 통해 새로운 업체가 노출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스마트 어라운드 이전 대비 숨겨진 소상공인이 10% 이상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어라운드는 키워드 검색보다 ‘길찾기’는 35.3배, ‘전화’는 7.8배로 이용자가 오프라인 상점과 연결되는 전환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프라인 접근성이 부족한 ‘골목 맛집’이나 리뷰가 많지 않은 신규 상점일수록 스마트 어라운드를 통한 전환 효과가 더 크게 나났다. 스마트 어라운드에서 이러한 골목 상점의 전환율은 키워드 검색 대비 길찾기는 40배, 전화는 9배 더 높게 이뤄지고 있다.

D커머스의 성과도 공유됐다. 지난해 6월 오픈한 네이버 D커머스 프로그램은 1년간 32만명의 사업자를 지원했다. 신규 창업자들의 결제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의 경우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약 2만명의 창업자를, 거래액 단계에 따른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판매자 성장 포인트’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년간 누적 5만3000명의 사업자를 지원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사업자가 판매 대금을 선지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누적400억원 이상의 사업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 추영민 네이버 창업성장지원TF 리더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소상공인의 성과, 네이버의 성과

네이버의 파트너스퀘어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략을 돕고, 이들의 현실적인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적인 오프라인 인프라다. 당연히 소상공인이 얻는 것은 많다. 국민대학교 김종성 교수 연구팀이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를 사례로 이커머스 창업 생태계에서의 청년층 스몰비즈니스에 대해 분석한 결과, 파트너스퀘어에서 교육 과정을 수강한 사업자는 교육을 받지 않은 사업자 대비 월 평균 670만원의 매출을 더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파트너스퀘어가 해당 지역의 2039 청년층 고용 증가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연구팀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월별 고용통계자료를 파트너스 퀘어 설립 기간 동안의 패널 형태로 가공하여 분석한 결과, 파트너스 퀘어 설립과 청년층 취업 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소상공인의 혜택은 확인된 가운데, 네이버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소상공인과의 상생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정부와의 스킨십을 늘리는 한편, 경쟁사 및 소상공인들의 비판을 피할 수 있다.

▲ 네이버 파트너스 퀘어 종로가 문을 열었다. 출처=네이버

비즈니스적 측면에서는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 장악에 큰 도움이 된다. 최근 네이버는 개편된 모바일 홈화면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개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은 프로젝트 꽃으로 시작된 네이버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강력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추 리더는 “프로젝트 꽃을 가동하며 소상공인은 물론 네이버도 성장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밝힐 수 없지만 프로젝트 꽃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성장하고, 이는 네이버의 다양성 측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