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차원, 53×45.5㎝ Mixed media on canvas, 2012

장지원의 회화세계는 상상(想像)의존적이며, 심상 지향적이다. 휠더린이 시인은 상상의 세계에서 ‘제비처럼 거침없이 산다’고 읊은 것처럼, 그는 그림의 세계에서 무한한 상상의 자유를 구가한다. 상상의 자유야말로 예술가에게 부여된 특권이 아니겠는가?

▲ 숨겨진 차원, 52×40㎝, 2010

<숨겨진 차원>은 장지원이 지난 십여 년 동안 자신의 작품에 일관되게 붙여 온 명제이다. 이 명제는 드로잉의 성격이 강조된 80년 대 중반 무렵의 작품에 연원을 두고 있다. 음영의 차이로 화면의 분할을 시도했던 그는 다양하게 분할된 면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러한 명제를 붙였지 않았나 짐작된다.

마치 퍼즐을 풀듯이, 화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사물의 이미지들을 좇아 그 의미를 해석하는 일은 그의 작품이 가져다주는 또 하나의 각별한 재미이다. 상당히 변모하긴 했으나, 장지원의 근작에는 이 무렵의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 서양화가 장지원

화면에 아주 작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일상적 사물들이 그것이다. 교회, 새, 갈, 새장과 같은 사물들은 비록 작게 축소된 형태이긴 하나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꽃, 나무, 구름 등 화면의 주축을 이루는 소재에 부가된 이들은 그림의 설화적 성격을 강화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CHANG CHI WON,Korean painter Chang Chi-Won,ARTIST CHANG CHI WON,서양화가 장지원,장지원 작가,장지원 화백,張志瑗) 그림은 그런 이유로 해서 더할 나위 없이 아기자기 하다.

△윤진섭/미술평론가, 호남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