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9)에서 한미약품의 포스터 발표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출처=한미약품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비만, 당뇨치료 신약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55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9,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에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발표한 3건을 포함한 해당 신약들의 주요 연구결과 9건을 포스터로 발표해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신약 후보물질들은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고유 기반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NASH 치료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 비만 치료제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LAPSGlucagon Analog)’,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3종이다.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 NASH 치료제로 글로벌 경쟁력 지속적 입증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는 치료제가 없는 NASH 치료용 후보물질이다.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이다. 한미약품은 2020년 글로벌 임상 2상 착수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전임상 연구 3건이다. 비알콜성 지방간염, 이상지질혈증 및 신경퇴행성 질환 동물모델에서의 우수한 효과 등을 확인한 결과다.

한미약품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가 지방간, 간 염증 및 간 섬유화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이상지질혈증 동물모델에서 기존 상용약물 대비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우수한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 효능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 기전 연구 중 확인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강한 항염증 작용이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 개선으로 확장될 수 있음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만 치료제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 전임상 3건 포스터 발표

한미약품은 포스터 발표를 통해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를 비만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먼저 한미약품은 비만 동물모델에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를 장기 투여해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또 추가 기전 연구를 통해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가 식이조절은 물론, 백색지방의 갈색화를 통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킬 수 있음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를 통한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대한 새로운 기전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전임상 결과에 기반을 두고 비만 환자가 대상인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 임상을 계획 중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센터 상무이사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의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 및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의 상용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순항

사노피로 기술이전한 후 사노피가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이는 날마다 맞던 투약 주기를 주 1회로 늘린 바이오 신약이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 5개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

이번 EASD에서는 어드벤트헬스(AdventHealth) 임상이행연구소의 리처드 프래틀리(Richard E. Pratley) 박사가 전당뇨 환자들에서의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을 확인한 ‘EXCEED 205’ 과제의 탐색적 소그룹 분석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투약한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 공복혈당(FPG),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및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저치 대비 개선됐다. 개선된 정도는 위약군에 비해 유의미한 수준이었다.

과제 종료 시점에 모든 에페글레나타이드 치료군에서 ‘전당뇨 단계에서 정상혈당 범위로 회복된 환자 비율’이 위약군에 비해 더 높았다. 이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의한 혈당 감소 및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함과 동시에 당뇨 진행 위험의 감소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이외에도 2형 당뇨환자 대상으로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소 효과 확인을 위한 에페글레나타이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19)에서의 발표에 이어 EASD 2019에서도 랩스커버리에 기반을 둔 혁신적 바이오 신약들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글로벌 학회를 통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입증하면서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