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가 3대 소프트웨어 기술로 무장한 PCIe Gen4 SSD 19종을 출시하며 SSD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낸드 칩이 오류 난 경우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께 하는 네버다이 SSD 'FIP' △사용자별 가상의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SSD 가상화' △초고속 동작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해 데이터를 적확히 판독하는 'V낸드 머신러닝' 등 3가지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 세대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속도와 최대 30.72TB(테라바이트) 용량을 제공하는 PCIe Gen4 SSD 시리즈에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더해 초고용량 프리미엄 SSD 시장의 성장을 지속 선도할 방침이다.

SSD 시장에 세계 최초 선보인 3대 혁신 소프트웨어 기술

▲ 삼성전자 초고용량 SSD. 출처=삼성전자

네버다이 SSD를 구현한 'FIP' 기술은 낸드 칩이 오류가 나더라도 SSD가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해 60년 스토리지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새겼다.

그간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초고용량 SSD는 내부의 수백 개 낸드 칩 중 한 개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SSD를 통째로 교체해야 하고, 이에 따라 시스템 가동을 중지한다던가 데이터 백업에 추가 비용을 써야 하는 등의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FIP' 기술로 네버다이 SSD를 구현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FIP' 기술은 낸드 칩의 오류를 감지하는 기술과 낸드 칩으로 인해 손상된 데이터를 검사하는 기술, 원본 데이터를 정상 칩에 재배치하는 기술로 구성됐다.

FIP 기술은 30.72TB 초고용량 SSD 제품에 적용하면 512개의 낸드 칩 하나하나의 동작 특성을 감지해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오류처리 알고리즘을 가동해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만든다.

'SSD 가상화' 기술은 한 개의 SSD를 최대 64개의 작은 SSD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다수의 사용자에게 독자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가상화 기능을 지원한다. 클라우드 업체는 이 기술을 이용해 동일 자원으로 더 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서버의 CPU(중앙처리장치)가 전담하던 가상화 기능을 일정 부분 SSD가 자체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서버 CPUI의 사용량 탑재 SSD의 개수를 대폭 줄이는 등 서버 소형화를 통해 경제성도 높일 수 있다.

V낸드 머신러닝 기술은 각 낸드 층의 셀 특성과 셀 회로 간의 차이를 벡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확하게 예측하고 반독할 수 있게 한다. SSD의 전송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초고속으로 셀의 미세전류를 감지해 데이터를 읽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적용 시 3비트 낸드보다 더욱 정밀한 셀 제어 기술이 필요한 4비트 낸드를 100단 이상 쌓은 SSD에서도 고성능, 고용량, 고안정성 등의 특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 NVMe SSD 'PM1733·PM1735' 시리즈 양산

▲ 삼성전자 초고용량 2.5인치 SSD.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3대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달부터 기존 대비 속도를 2배 이상 높인 역대 최고 성능의 차세대 PCIe Gen4 인터페이스 기반 NVMe SSD PM1733과 PM1735 시리즈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PM1733과 PM1735 시리즈는 2.5인치(U.2)와 HHHL(카드타입)의 2가지 규격으로 0.8TB 제품부터 대용량 30.72TB 제품까지 19개 모델로 출시된다.

특히 12.8TB 제품(PM1735)은 초당 8GB(기가바이트) 읽기 속도와 초당 3.8GB 쓰기 속도로 SATA SSD보다 최대 14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했고, 임의 읽기·쓰기 속도도 각각 145만 IOPS(초당입출력작업처리속도), 26만 IOPS를 달성했다.

또한 이 제품은 SSD 저체에 해당하는 용량을 매일 3번씩 저장하더라도 최대 5년의 사용 기간을 보증하는 내구성을 갖췄다.

향후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3대 소프트웨어를 더 많은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SSD 등 폭넓은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들의 다양한 요국에 적극 대응해 프리미엄 스토리지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은 "역대 최고 속도와 용량, 그리고 업계 유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프리미엄 SSD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라며 "향후 최고 성능의 6세대 V낸드 기반 스토리지 라인업을 출시해 글로벌 IT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