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미국 연준(Fed)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7월에 이어 두달만에 25bp를 인하했다. 지난 두달동안 시장은 이날의 결정만을 기다리며 달려왔다.

연준은 두번째 금리인하를 결정했지만 이 역시 미중 무역전쟁과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지대 피폭에 대한 보험성 인하 성격에는 변함이 없었다. 시장이 고대하던 추가 인하에 대한 언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하겠다는 의미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미국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2.1%에서 2.2%로 0.1%포인트 상향하는 것으로 보여줬다. 성장률을 상향하는데 연내 무슨 추가 기준금리인하냐라는 식이다.

제롬 파월은 FOMC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경제가 하강한다면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 표명과 함께 다만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연준의 경기판단 기준이 항상 현시점의 경제지표로 유연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파월은 또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재하다고 강조하며 "오늘 내린 결정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는 한가지"라며 섣부른 확대해석도 축소해석도 경계했다. 

연준 논의 과정에서의 공방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것으로 점도표가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그 간의 비난과 마이너스 금리 등 쏟아지는 요구사항 탓도 컸을 것이다. 물론 최근 사우디 피폭과 해빙무드를 보이는 미중 무역협상도 일조 했을 것이다. 엇갈린 경제지표도 연준위원들의 결정을 괴롭혔을 것이다. 

하지만 성명서 문구상의 큰 변화는 없었다. 이번 발표 성명도 지난 5월이후 문구에서 수치정도만 고치는 수준이다. 향후 정책 변화를 전망하는 점도표 상의 연준위원들의 의견은 금리동결 5명, 추가인하 7명, 인상 5명으로 10대 7로 동결이상이 우세한 상황이다. 9월 FOMC가 올해 마지막 금리인하일 것이라고 월가는 판단하고 있다. 연내 추가금리인하는 심각한 경제전쟁이 재연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의외인 것은 이날 뉴욕증시 반응이다.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언급이 사실상 물건너갔지만 뉴욕증시는 덤덤하게 반응했다. 당초 월가는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경우 뉴욕증시 역시  파열음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그대로 멈춘 듯 한 반응을 보였다. 이 반응의 의미는 무엇일까. 

미국 연준의 올해 두차례 추가인하는 탄탄한 성장을 하고 있는 미국 경제에는 나쁠게 없다. 또 성장률 상향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연준이 미국 경제는 건재하다는 응답을 한 셈이다. 이점에 투자심리는 주목한 듯 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9월 FOMC에만 집중했던 시장의 눈은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동향과 홍콩사태, 노딜브렉시트, 사우디 피폭 등의 전쟁리스크까지 챙겨야 하는 연말 장세로 돌입하고 있다. 일희일비 하는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채금리와 위안화 향배가 여전히 시장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