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사람은 놀이를 통해 배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함께 놀면서 세상을 배운다. 컴퓨터 게임을 통해서도 배움이 가능하다. 친구를 만들 수 있고, 우정도 쌓을 수 있다. 게임을 통해서도 현실에 도움이 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펄어비스의 자회사 CCP 게임즈의 힐마 베이거 피터슨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브온라인 힐마와의 토크콘서트’에서 이 같이 말하며 게임의 이로움을 강조했다.

김세연 의원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CCP게임즈의 PC 온라인 게임 ‘이브 온라인’의 특성을 중심으로 게임 산업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힐마 베이거 피터슨 CCP 게임즈 대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대한민국게임포럼 공동대표), 김경만 펄어비스 CBO(최고사업책임자),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참석했다.

▲ 힐마 CCP게임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힐마 CCP 게임즈 대표는 이브 온라인에 대해 소개했다. CCP 게임즈는 설립 22년차 아이슬란드 게임사이며, 대표작 이브 온라인은 16년째 글로벌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인기 지식재산권(IP)이다. 

힐마 대표는 자사의 이브 온라인을 사례로 들어, 게임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브 온라인은 게임을 하는 이용자에게 큰 영향을 준다”면서 “이브 온라인을 통해 리더십, 조직력, 계획능력 등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힐마 대표가 이처럼 자신하는 이유는 이브 온라인이 현실 세계의 특성을 많이 닮고 있어서다. 이브 온라인은 이용자들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게 이루어지고 경제 체제도 현실과 닮았다. 예를 들어, 이브 온라인 내에서 자동차를 만든다면 이용자가 자동차의 부품부터 직접 제작해야한다. 또한 맵이 매우 넓어 아이템을 운송하는 직업까지 있을 정도다. 운송 과정에서 아이템을 약탈하는 해적이라는 직업도 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협업도 필요하다. 

힐마 대표는 “CCP게임즈의 모토는 실제 삶보다 더 의미있는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브 온라인의 커뮤니티를 강조했다. 그는 “이브 온라인 이용자들은 각자 게임을 시작한 이유는 다르지만 오랜 기간 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모두 우정 때문”이라면서 “이는 여러가지로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통해서도 실제 친구를 만들 수 있고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힐마 대표는 나아가 이브 온라인이 실제 다양한 능력을 향상시켜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게임 내에서 겪는 실패와 성공, 파벌 싸움, 기술, 경험 등을 현실 세계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 게임을 통해 실제 삶에 도움을 얻었다는 증언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펄어비스와 CCP 게임즈는 현재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이브 온라인의 한글화 적용 버전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정확한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경만 CBO는 “콘텐츠가 워낙 방대해서 번역 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양사의 협업은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김경만 CBO, 김세연 의원, 힐마 대표, 대도서관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힐마 대표의 강연에 이어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김경만 펄어비스 CBO 힐마 CCP게임즈 대표,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다.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됐다. 김경만 CBO는 “게임을 안 좋은 시각보다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사행성이 너무 강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충분히 여가 생활로 즐길 수 있게 회사도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대도서관은 게임의 이로움을 강조하며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학교에서 수학, 역사 등을 배우지만 학교에서 못배우는 것도 있다”면서 “저는 게임을 통해 리더십이나 관계형성 등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은 “게임이 한 사람의 인성과 인격의 형성에 중요한 역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힐마 대표는 “한국 정부는 업계에 너무 많은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도움을 많이 주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캐나다, 영국 등에 우위를 빼앗길지도 모른다”고 조언했다. 그는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