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중국 옌타이 공장에서 제작 중인 탈황설비(사진제공=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포스코가 친환경 선박 제조를 위해 필요한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의 양산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

18일 포스코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황설비 강재는 통상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6Mo(6몰리)’강을 말한다. 포스코가 개발한‘S31254’강 역시 6Mo강 중 하나로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World Top Premium) 제품이며, 포스코는 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판매, 품질, 생산, 연구에 들어간 바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됐다. 이에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제품 개발은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IMO 2020’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IMO 2020은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0.5% 미만(현행 3.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다.

이에 해운사들은 탈황설비 설치 또는 저유황연료 사용 등 대응 방안을 선택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해운사들은 황산화물을 90% 가량 저감할 수 있는 탈황설비 장착을 시행할 예정이며, 향후 5년간 1만2000척 이상의 선박이 개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구매팀장은 “국산 소재를 짧은 기간 안에 납품받을 수 있고, 용접 솔루션까지 제공되어 당사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며 “조선과 철강업계가 상생 협력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사용 경험이 적은 고객사들을 위해 용접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 해당 강재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에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