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예비부부의 혼수품 마련 형태가 '소유'보다는 '렌탈'로 기울어지고 있는 가운데, 선호하는 혼수품으로 렌탈 안마의자가 떠오르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직장인 커플들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소비에 집중하는 한편 삶의 질을 높이는 '힐링' 제품에 관심을 보이면서다. 

지난 18일 헬스케어 그룹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매년 결혼식이 많은 3월~5월, 9월~11월 예비부부들의 안마의자 렌탈, 구매 문의는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다.

이는 결혼을 앞둔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국내 한 웨딩 컨설팅 업체가 예비부부 4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혼수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85.4%)이 혼수 비용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전체의 66.2%가 혼수품 구매를 ‘렌탈’ 방식으로 하겠다고 답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품목 조사에서 안마의자는 TV와 침대,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을 제외한 위시 혼수품에서 1순위(21.3%)에 꼽혀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 섰다. ‘라텍스 침대’(17.0%)와 ‘정수기’(11.5%), ‘리클라이너’(9.7%) 등이 뒤를 이었는데, 이는 과거의 인기 혼수품이던 모피, 고급식탁 등을 뛰어 넘는 결과여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 한 백화점이 실시한 혼수품 트렌드 조사에서도 2007년 당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안마의자가 2017년에는 6위에 올라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팬텀Ⅱ. 출처=바디프랜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말, 휴일을 제외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은 맞벌이부부가 많아지면서 실용성이 낮은 과시용 품목보다 힐링과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혼수품을 선호한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안마의자에 수면, 소화를 비롯해 두뇌 피로를 풀어주는 ‘브레인 마사지’와 같은 기능도 적용되는 추세다. 단순히 마사지를 받는다는 의미가 확장돼 안마의자로 휴식의 격을 높이면서 건강 관리까지 한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젊은 소비자들이 호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과거의 형식에 맞추는 방식과 달리 이제는 필요에 따라 품목 수는 줄이고 꼭 필요한 제품에 돈을 쓰면서 실속을 챙기는 방향으로 혼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특히 연중 결혼식이 많은 9월~11월은 전국 직영전시장과 백화점 매장에 안마의자 구매 상담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엔 안마의자로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스마트하게 풀려는 직장인 예비부부들이 많아져 브레인 마사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