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에 시장에 선보인 알코올 탄산음료 시장 규모가 불과 2년만에 10억 달러로 성장했다.    출처= Beverage Daily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알코올 탄산음료 화이트 크로우가 물량이 없어 판매하지 못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6년에 시장에 선보인 화이트 크로우(White Claw) 하드 셀처(hard seltzer, 알코올 함유 탄산음료)가 물량이 없어 판매하지 못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의 품귀 현상은 내년까지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업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화이트 크로우의 판매량이 지난 1년 동안 너무 빨리 늘어나 회사가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의 산지브 가지왈라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소비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공급을 늘리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우리도 예측하지 못했다. 모든 시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유통 파트너들에게 제품을 할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크로우와 마이크스하드레모네이드(Mike's Hard Lemonade)를 소유하고 있는 마크 앤서니 브랜드(Mark Anthony Brands)에 따르면, 회사는 이미 1년 전부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제품을 ‘할당’하기 시작했다. 미국 전역의 상점들은 지속적으로 화이트 크로우를 공급받고 있긴 하지만, 이 음료의 유통업체들은 물건이 동이 난 상점에 대해서도 배송량을 늘릴 수 없다.

할당 정책으로 꾸준히 공급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매장 선반은 하루가 멀게 비워진다.

하드 셀처는 어린이가 아닌 성인을 위한 음료수다. 술냄새는 나지 않지만 알코올 함량이 5%다. 사람들이 적은 칼로리와 적은 설탕의 음료를 찾으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탄산이 들어간 알코올 음료가 이들의 입맛을 저격한 것이다. 화이트 크로우는 캔당 100칼로리, 탄수화물은 몇 그램에 불과하고 설탕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알코올 함유 탄산음료 시장은 불과 2년여 만에 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Nielsen)에 따르면, 지난 8월을 기준으로 1년 동안 이 음료는 시장에서 10억 달러어치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200% 성장한 것이다. 지난 해만 해도 전체 음료 시장의 0.9%에 불과했던 알코올 탄산음료는 올해 전체 음료 시장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 화이트 크로우(White Claw)가 인기를 끌면서 각종 패러디까지 등장하는 등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출처= ebaumsworld

알코올 탄산음료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다른 거대 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버드와이저를 만드는 앤호이저-부시(Anheuser-Busch)도 생산 제품 포트폴리오를 알코올 탄산음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본앤비브(Bon & Viv)와 내추럴라이트셀처(Natural Light Seltzer)라는 탄산 음료를 생산하고 있지만, 조만간 버드 라이트(Bud Light)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셀처 브랜드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추럴라이트셀처는 회사가 나이든 연령층을 타깃으로 만든 탄산 알코올 음료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CNN과의 통화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때마다 도매상 파트너들과 정기적으로 개념 아이디어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샘 애덤스(Sam Adams) 맥주를 만드는 보스턴 맥주회사(Boston Beer Company)가 보유하고 있는 트루리(Truly)도 하드 셀처를 출시했는데, 이 회사도 "공급이 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회사 민텔(Mintel)의 미국 식음료 시장 담당 책임자인 베스 블룸은 "맥주 판매가 줄어들면서 맥주 회사들이 맥주 판매 감소를 메울 새로운 음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맥주나 도수 높은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맥쿼리 리서치(Macquarie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맥주에 대한 저칼로리 대체품이라 할 수 있는 하드 셀처가 라이트 맥주로부터 점유율을 빼앗아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크로우가 술꾼들에게 어울리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러나 경쟁사가 속속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크로우는 여전히 하드 셀처 업계의 선두주자다. 화이트 크로우는 올해 250%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