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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큐레이션] 라이언 택시 가동 초읽기...타다 버틸 수 있을까판 요동칠 듯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 모빌리티와 택시 연합군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형 택시 서비스인 라이언 택시를 중심으로 내달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가운데 쏘카 VCNC가 운영하는 타다와의 승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택시와의 협력으로 법적 당위성과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난 라이언 택시와, 초반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으나 여러 가지 규제에 묶여 혼란을 겪고있는 타다의 진검승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류긍선, 정주환 대표가 보인다. 출처=카카오

라이언 택시 가동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모빌리티는 100여 개 법인택시 회사와 연합해 내달 라이언 택시 시동을 건다. 웨이고 블루의 성공으로 택시회사와의 협업에 자신감을 가진 상태에서 카카오의 모빌리티 전략이 크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100여 개 법인택시와 제휴를 맺고 라이언 택시를 준비하고 있다. 1000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타다와 비슷한 800대의 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며 최초 운행 지역은 서울 및 경기, 인천이라는 설명이다. 차종은 LPG 스타렉스와 카니발 모두 가동되며 현재 카카오 모빌리티는 스타렉스 200대를 현대자동차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택시의 방식은 타다와 유사하다. 강제배차 시스템으로 드라이버가 승객의 목적지를 알지 못하도록 하며 탄력 요금제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및 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와의 협업으로 불법 논란을 털어내는 한편 드라이버에게 세전 260만원 수준의 소득도 보장한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운송 수입의 10%를 가져간다.

   
▲ 웨이고 블루가 가동된다. 출처=뉴시스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노림수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해 카풀 논란이 불거지며 택시업계와 대립각을 세웠으나 카풀의 제한적 허용을 전제로 전격적인 합의점을 타진, 라이언 택시 출시에 이르렀다.

그 동안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업계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협력하기로 결정한 후 다수의 설명회를 열며 설득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어떤 택시회사는 아예 자기들을 카카오 모빌리티가 인수하기를 바라기도 했고 어떤 택시회사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차량만 구매해주기를 바라는 등 요구조건도 다양했으나, 카카오 모빌리티는 끈질기게 이들을 만나 공통된 협의점을 추상적이나마 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자체 모빌리티 혁신이 택시업계의 반발로 무산된 상황에서, 국토부 등 유관부처의 가이드 라인에 맞춰 택시의 ICT 혁명을 돕는 보조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라이언 택시 드라이버의 교육을 전담하고 관리는 물론 현대차에 대한 차량 구매까지 추진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큰 틀에서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업계가 자연스럽게 모빌리티의 판으로 들어오는 계기를 마련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카카오 T의 카카오택시 및 카카오 드라이버, 나아가 카카오내비 및 주차, 웨이고 블루를 하나로 묶는 큰 그림을 그리는 한편 택시와의 협업으로 타다가 활동하고 있는 대형 택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매스 모빌리티를 아우르고, 자연히 전체 모빌리티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망을 품을 수 있다.

택시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카풀 논쟁 당시 타다를 배격하면서도 타다의 인기 비결을 찾는데 집중한 바 있다. 그 결과 타다의 성공 비결을 ‘대형택시’에서 찾는 기류가 강해졌다. 문제는 택시업계가 대형택시를 원만하게 가동하면서 강제배차는 물론 추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력해 합법적인 틀 안에서 과실을 챙기겠다는 것이 현재의 전략으로 보인다.

   
▲ 박재욱, 이재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타다의 위치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만나 내달부터 가동하는 라이언 택시는 웨이고 블루와 같은 가맹 플랫폼 택시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플랫폼 택시의 세 가지 유형 중 카카오 T앱을 바탕으로 중개 플랫폼 택시를 핵심으로 삼은 가운데, 웨이고 블루에 이어 라이언 택시까지 나아가 가맹 플랫폼 택시까지 뻗어나가는데 성공하고 있다.

쏘카 VCNC의 타다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먼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타다가 속한 운송 플랫폼 택시는 다른 플랫폼 택시와 비교해 규제가 강한 편이다. 사회적 기여금은 차치해도 렌트카 운용 및 드라이버의 신분과 관련된 리스크가 크다. 국토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렌트카 운용에 대한 법적인 당위성을 두고는 일부 진전이 있어 보이지만, 그 외 ‘기울어진 운동장’은 타다에게 상당한 부담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택시업계는 여전히 타다 아웃을 외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가 플랫폼 택시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 마련한 실무회의도 타다가 참여하자 택시업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승객 입장에서 라이언 택시와 타다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두 서비스는 엄연히 가맹과 운송이라는 플랫폼 택시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모두 대형택시를 운행하고 승객의 편의성을 살리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운송 플랫폼 택시의 규제가 강하면 곧 전체 서비스의 질적인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택시 면허증을 가진 드라이버만 타다의 드라이버로 채용된다면 긱 이코노미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길도 막힌다.

택시업계의 지속적인 반발도 타다의 발목을 잡는다.

택시와 모빌리티 업계의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합의점을 도출한 후 지속적으로 타다 아웃을 외치던 개인택시 업계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국토부의 실무회의에 참여한 것은 고무적이다. 타다 프리미엄 등 VCNC의 합법적인 택시 서비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최소한 이야기라도 들어보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제는 법인택시다. 법인택시 업계는 카풀 논란 후 사회적 기구, 국토부의 플랫폼 택시 개편안이 줄줄이 발표되며 사납금 폐지 및 월급제 도입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최근 타다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오히려 올리고 있다. 당장 VCNC가 참여한 국토부 실무회의 참여를 거부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법인택시 업계의 타다에 대한 반발을 두고,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력한 법인택시 업계의 조직적인 견제구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법인택시 업계는 최근 합의를 통해 다양한 과실을 챙겼으며, 카카오 모빌리티가 라이언 택시를 통해 미래 비전까지 제시하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표면적으로 동일한 서비스인 타다를 견제해 마지막 불안요소까지 걷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특이점 필요하다

택시와 연합한 카카오 모빌리티가 궁극적으로 중개 및 가맹 플랫폼 택시 전략을 펼쳐 매스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VCNC도 비슷한 꿈을 꾸고 있다. 이동하는 모든 것을 확보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VCNC의 목표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언 택시가 대형택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면 타다는 상당한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VCNC 입장에서는 기민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운송 플랫폼 택시 전략의 매끄러운 가동을 약속받는 한편 택시업계를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나아가 승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라이언 택시가 대형택시 시장을 정조준한 상태에서 대형택시는 물론 그 외 모빌리티 플랫폼을 연결하는 연합 로드맵을 빠르게 가동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여론전도 중요한 변수다. 타다에 이어 라이언 택시의 등장으로 국내 콜 대형택시 시장이 팽창하고 있으나 일반 시민들의 여론은 크게 갈리는 중이다. 다양한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모빌리티 시장이 건전한 경쟁구도에 접어드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전반적인 택시비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는 우려를 보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틈을 노려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다양성도 여론전의 핵심이다. 건전한 경쟁구도와 달리, 택시업계와 협력하지 않고 합법적인 틀 안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경쟁할 수 있는 플레이어도 존재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

서비스의 질적인 제고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타다는 확장일로를 거듭하고 있으나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불어난 몸집만큼 초반의 호평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점에 대한 전사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9.16  10: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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