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신입+경력)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기업은 34%, 늘린다는 기업은 17.5%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8.9%는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33.6%는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2018년 조사와 비교하면 ‘작년보다 감소’는 9.0%포인트 늘었고, ‘작년보다 증가’와 ‘작년과 비슷’은 각각 6.3%포인트, 2.7%포인트 줄었다.
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와 업종 경기상황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채용을 늘린다고 답한 기업들은 미래 인재확보(43.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26.1%),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 충원(8.7%), 지원정책으로 인한 회복 기대(8.7%)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졸 신입직원 채용 계획도 결과가 비슷했다. 지난해에 비해 31.3%가 ‘감소’, 13.7%가 ‘증가’, 55.0%가 ‘비슷하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감소 응답은 7.5% 포인트 늘고 증가 답변은 5.1% 포인트 줄었다.
응답 기업의 55.0%(72개사)는 대졸 신입직원을 수시채용으로도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채용 비중이 평균 63.3%로 공개채용(35.6%)보다 훨씬 높았고,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기업은 29.2%였다.
인턴사원 채용은 42.0%(55개사)가 ‘뽑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정규직 전환가능 인턴제도’에 대해서는 81.8%가 이미 도입했고 12.7%는 계획이 있다고 했다.
신규 채용시 인공지능(AI) 활용은 11.4%는 ‘이미 하고 있다’고 답했고 10.7%는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한경연은 “롯데, CJ, SK 등은 직무적합도, 자기소개서 표절, 필요인재 부합도 등을 구분해내는데 AI를 활용하고 있고 면접에서도 AI 활용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채용방식(복수응답)은 수시채용(75.6%), 공개채용(73.3%), 추천채용(48.9%), 정규직 전환형 인턴채용(44.3%), 채용박람회(32.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으며 131개사가 응답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신규채용을 줄이는 기업이 작년보다 많아졌다”면서, “최근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수시채용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채용트렌드를 파악하여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다양한 채용전형에 대해 미리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