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는 1년 후 추정 BPS(주가수익비율) 20만1158원에 타킷 PBR(주가순자산비율) 1.2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 출처=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IMO 2020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총 1조215억원을 들여 VRDS(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건설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VRDS는 올해 말 기계적 완공 이후 내년 4월말부터 상업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IMO 2020 환경규제란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IMO)가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황산화물 함유량 규제 조치를 말한다. 선박연료유의 황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다.

원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IMO 규제 강화에 따른 LSFO 수요 증가 대응과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2500억원 개선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0월부터는 ‘IMO 2020 환경규제’로 인한 저유황 연료(Low Sulphur Fuel Oil·LSFO)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에 더해 “올해 역내 원유 정제 수요 증가분이 공급 증가분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IMO 관련 효과 발현에 앞서 정유업종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미국 정유 재고는 5개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9~10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집중된 것을 감안한다면 향후 재고에 대한 부담도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EV 배터리 관련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지난해에 착공한 중국 창저우(7.5GWh)와 헝가리 코마롬#1(7.5GWh)의 양산이 계획되어 있고, 2022년에도 올해 2월에 착공한 미국 조지아(9.8GWh)와 헝가리 코마롬#2(9.0GWh 추정)의 양산이 계획되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EV 배터리 60GWh 생산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2조7404억원, 영업이익 381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원 애널리스트는 “정유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올해 2분기 원유재고평가이익 소멸(1980억원)과 Trading 등 기타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석유화학부문도 가격격차(PX Spread)가 커지면서 분기대비(q/q)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윤활기유는 크게 업황 변동이 없어 분기대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