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진화를 위한 두 나라의 실무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이 추가 관세 방침을 전격 연기하자 중국이 "환영" 입장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선의의 제스처로서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당초 미국은 내달 1일 25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붙이던 것을 30%로 올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최근 16가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철회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쳐를 보이자 미국도 비슷한 행동에 나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도 화답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13일 베이징에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이사회의 그린버그 위원장과 만나 미국의 조치에 "환영한다"면서 "실무협상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린버그 의장도 "정상적인 무역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고 있다. 출처=갈무리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조치를 두고 "근시일내 만나 진지한 협의를 전개할 것"이라면서 "충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수퍼파워가 실무협상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공격의 속도를 조절하며 업계에서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감지된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흘러갈 경우 세계 GDP가 내년 크게 꺾일 것이라 전망한 가운데 최악의 위기를 넘기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두 나라가 핵심적인 수출입 물품에 대한 압박전술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졌기 때문에 쉽게 무역전쟁 타결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