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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인류, 치료제시장 커진다②] 비만 치료제 개발 부진…‘삭센다’ 압도적 1위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여전히 개방 중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전 세계가 비만 예방 정책 등으로 비만율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허가를 받은 혁신 비만 치료제 ‘삭센다’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인 ‘바이오 USA’ 개최 이후 비만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위한 투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우려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삭센다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해당 시장은 열려있다고 보여 주목된다.

비만 치료제, 부작용‧효능 개선이 핵심

대사증후군의 일종인 비만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는 대개 식욕 억제제와 지방흡수 억제제가 처방된다. 삭센다 출시 전까지는 식욕 억제제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만들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약이다.

식욕 억제제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부작용이 적다는 평이지만 과량을 복용할 시 두통, 구역, 복부불쾌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 치료제와 다른 복합제와 함께 복용할 수 없어 대개 고혈압약 등 다른 만성질환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편의성이 낮았다.

지방흡수 억제제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제니칼(성분명 올리스타트)’이 유명하다. 제니칼은 위장관에서 지방을 소화시키는데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해당 의약품은 효능이 의심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제니칼을 1년 동안 복용했을 때 5~10%의 체중감소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운동을 병행했을 때 결과다. 

미국의학협회에 따르면 1년 동안 제니칼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한 사람과 운동만 한 사람의 체중 감소 정도는 각각 8.75kg, 5.8kg이었다. FDA 자문위원단 중 한 명인 줄레스 허쉬 록펠러 대학 박사는 “제니칼과 위약으로 두 집단을 연구했을 때 효과 차이는 4%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품목허가 승인 시 반대표를 던졌다.

   
▲ 삭센다 제품 모습. 출처=노보 노디스크제약

세계 최초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 삭센다는 인체 내의 식욕 조절 물질과 97% 동일한 물질로 만들어져 효과와 안전성면에서 다른 비만 치료제 대비 효능이 월등하다. 이는 음식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인체 내 식욕 조절 물질인 GLP-1과 유사해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조절하고 공복감과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을 감소시킨다. 삭센다는 또 고도 비만 치료 적응증 뿐만 아니라 ‘당뇨병 전 단계 비만’에서도 적응증을 획득해 타깃 환자 폭도 넓다.

   
▲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비만 치료제 '삭센다' 시장 점유율(단위 %). 출처=IMS글로벌데이터

시장조사기업 IMS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효과와 안전성을 획득한 삭센다는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미국, 브라질, 멕시코, 호주, 러시아, 캐나다, 칠레,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주요 13개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40.5%를 기록했다. 한국에 출시된 비만 치료제가 대부분 출시된 미국에서는 51.6%로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 86%, 아랍에미리트 79%, 덴마크 71.7% 순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삭센다는 2015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후 3년 만에 글로벌 비만 치료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20.8% 성장한 320억원이다. 삭센다는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 32.7%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하면서도 시장 규모 또한 늘리고 있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한국에 출시됐다.

비만‧만성질환 치료제 투자 감소 우려

바이오텍과 신약개발 분야에서 중요한 행사인 바이오 USA에서는 차세대 바이오 치료제, 유전체 편집, 디지털 헬스케어 등 최신 기술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높았지만 비만 등 만성질환 치료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김운봉 소마젠 대표이사는 “만성질환 치료제를 위한 투자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헬스케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비만 등 만성질환 치료제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로는 복잡한 규제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임상 3상을 제약바이오 기업만이 감당하기 어려운 점이 꼽힌다. 김운봉 대표이사는 “시장 진입에 대한 어려움 등에 따라 만성질환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식어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뇨병과 비만의 혁신적인 해법을 위해 기업 등이 지속적인 노력을 추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대사질환 치료제 시장(단위 억달러). 출처=BCC리서치

비만 치료제 시장은 삭센다가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업 BCC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대사질환 의약품 시장은 2017년 기준 877억달러 규모다. 이는 연평균 10%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2021년도에는 124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안지영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전 세계 시장에서 41.9%를 상위 10개 제약사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상위 5위 기업이 36.36%를 차지해 전체 시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삭센다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는 대사질환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비만 치료제서도 ‘최신 기술’ 적용 가능

비만 등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진해지고 있는 가운데 비만 치료제 기술에도 최첨단 기술이 적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조절이나 체중조절을 나타내는 펩타이드들을 투여했을 때 작용 경로를 규명하는 것과 작용 기전에 영향을 미치는 경구용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 비만 치료제가 인체 안에서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작용과 유사한지 확인하는 것 등이다. 이는 최신 바이오 마커 진단 기술로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 마커 진단은 대개 유전자와 암에 집중됐지만 비만이 개인의 식습관과 인체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특징은 바이오 마커 진단 기업에게 또 다른 길을 제시할 수 있다. 바이오마커는 정상이나 병리적인 상태, 약물에 대한 인체의 반응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표지다. 미국 바이오메드트래커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임상 1상에서 승인까지 바이오 마커에 기반한 신약개발 성공률은 그렇지 않은 신약개발 성공률 대비 3배 이상 높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신경계 약물 연구에서 지방세포에 대한 연구까지 확대되고 있다. 비만에 걸리기 쉽게 하는 인간 유전자도 확인하고자 노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의 안전성을 늘리기 위해 직접적으로 지방세포 성장을 방해하는 효능을 나타내는 의약품 개발이 기대된다”면서 “비만을 유발하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의약품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진중 기자  |  zimen@econovill.com  |  승인 2019.09.25  1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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