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내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 2500만달러에 관세율을 인상하려던 방안을 전격 연기했다. 중국도 화해 제스쳐를 보인 가운데 나온 조치라 일각에서는 극적인 조치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협상 전 숨 고르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선의의 제스처로서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원래 미국은 내달 1일 25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붙이던 것을 30%로 올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최근 16가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철회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쳐를 보이자 미국도 비슷한 행동에 나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내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중국의 류허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리는 것도 눈길을 끈다. 두 나라가 무역협상을 두고 상대에 대한 도발을 자제하고 극적인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내년 재선을 앞 둔 트럼프 대통령의 현 상황과,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글로벌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두 나라에 부담이다. 결국 출구전략을 찾지 않겠느냐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두 나라가 핵심적인 수출입 물품에 대한 압박전술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졌기 때문에 쉽게 무역전쟁 타결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