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유럽증시와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유럽중앙은행이 경제성장률 부진을 들어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10bp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동시에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양적완화보다는 금리인하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하룻새에 경제성장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확대되며 ECB가 양적완화까지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뉴욕증시도 ECB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ECB의 결정에 따라 다음주 17~18일 열리는 미국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도 달라질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현재까지 25bp의 금리인하가 유력시 되고 있다. FED워치에 따르면 전일까지 88%가 25bp의 기준금리인하에 손을 들고 있다. 시장은 50bp인하를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이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트위터는 무지 바빴다. 트럼프는 이날 다음주를 의식해 연준을 겨냥해 '멍청이들'이라며 금리수준을 제로(0)이하로 낮추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가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한 것은 집권이후 처음이다. 연준이 다음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마이너스 금리까지 갈수는 없지만 50bp이상 인하해줄 것을 한술 더 떠서 강력하게 요구한셈이다. 월가는 트럼프의 마이너스 금리 발언관련 "마이너스 금리는 유럽과 일본에서 실패한 정책"이라며 극단적인 발상으로 경제를 위험으로 몰아넣을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앞서서 미국산 일부품목에 대해 관세면제를 발표한 중국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전일 중국 재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대미 추가관세 대상이던 유청, 사료용 어분, 윤활유 등 16개 품목에 대해 향후 1년간 25% 추가관세 면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내달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에 앞서 분위기 조성용 발표였다. 이달중으로 실무자급 협상도 개최될 예정이다. 시장은 이 관세 면제에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 조치에 대해 트위터로 '큰조치'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시장분위기가 돌아섰다. 

최근 '중국정부 트위터 공식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도 11일(현지시간) 오후 1시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국은 무역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들을 도입할 것이다. 그 조치는 중국과 미국의 일부 기업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다”라고 말해 이날 중국 재정부의 관세면제를 위한 예고 멘트를 날렸다. 

중국 정부는 최근 계속해서 내달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농산물 수입 확대를 전제로 화웨이 규제 완화와 10월1일 관세 전면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트럼프 트위터와 ECB통화정책회의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12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시작으로 금리인하 등 정책적 변수가 호재로 작용할지 아니면 악재로 작용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CB회의 결과가 역시 FOMC의 향방도 좌우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1% 상승하며 시장전망치를 웃돌았다. 인플레 지표의 기준인 근원 PPI의 12개월 누적(전년대비) 증가율은 1.9%로 전달의 1.7%에서 높아지면 목표치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준이 그동안 우려했던 저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켜 다음주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프랑스 외에는 성장률이 흔들리고 있는 유럽경제에 대한 ECB의 오늘 해석이 중요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