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차원, 72.7×60.6㎝ Mixed media, 1997

후기 '숨겨진 차원' 에 나타난 서정적 심상 풍경은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새로운 표현으로 분석되고 있다. 후기 연작에서 사각형 화면 밖으로 튀어나간 꽃송이 하나는 기존의 평면 공간을 이탈하면서 모티브의 존재를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화면 제거가 아닌 필요한 모티브 강조로 공간의 확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또한 두터운 마티에르 속에 새겨진 꽃과 나무, 그리고 우산이나 시계 등은 '시간' 을 암시하면서 초자연적 세계를 생각하게 한다.

▲ 40.9×31.8㎝, 1999

화면에 박제된 이미지들은 현재가 아닌 과거의 유물이다. 화면 속의 형상은 시간은 흐름으로 ‘존재(存在)’의미는 사라지고 흔적만 남는다. 시간과 공간의 새로운 표현은 '숨겨진 차원' 연작을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이는 ‘일상의 시적 판타지아’ 나 ‘이미지의 집적’, ‘즐거운 삶의 노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시간과 공간의 조형적 확장으로 무한의 상상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단순화와 자유로운 표현, 그리고 밝은 색조의 화면에서 내품는 서정성으로 ‘숨겨진 차원’의 변화는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점점 더 추상화되고 단순화시킨 ‘시적(詩的) 판타지아’는 그의(CHANG CHI WON,Korean painter Chang Chi-Won,ARTIST CHANG CHI WON,서양화가 장지원,장지원 작가,장지원 화백,張志瑗) 내면에서 이끌어내는 조형언어로 시각적 표현을 뛰어넘어 어제의 시간과 공간을 담아내고, 이제는 내일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에 또 다른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유재길/홍익대 교수,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