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내 짧은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로 작동하는 ‘탈 것’들이 대중교통을 대신할 대안으로 전 세계 도시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처= Lars Leetaru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요즘 도심 곳곳에서 전기자전거, 스쿠터, 모페드(모터 자전거) 등을 자주 볼 수 있다. 도시 내 짧은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로 작동하는 ‘탈 것’들이 대중교통을 대신할 대안으로 전 세계 도시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라임(Lime)이나 버드(Bird) 같은 한 단어 이름을 가진 이러한 앱 기반 옵션은 주로 현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동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멋진 교통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이 새로운 교통 수단의 빠른 확산은 그동안 논란이 그친 적이 없다.

2년 전 샌프란시스코의 3개 업체는 시정부의 허가도 없이 스쿠터 2000대를 도시 전역의 인도에 배치하는 바람에 이들 무허가 스쿠터 때문에 사람들이 인도를 걸을 수 없었고 횡단보도는 막혔으며 휠체어는 경사로를 이동할 수 없었다. 이런 혼란이 빚어지자 시 당국은 전동스쿠터와 자전거 등 이른 바 마이크로 모빌리티 운송수단들을 교통 인프라에 더 잘 통합하기 위해 운영을 신속히 금지시키고 규제를 만들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12개의 전동 스쿠터 회사들이 동시에 시 전역을 휩쓸고 다니자 비슷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뉴욕 시에서도 올해 초 두 곳의 자치구에 모페드 공유회사 레벨(Revel)로부터 1000대의 모페드를 배치하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비록 이 새로운 교통수단들이 환경 친화적인 옵션이라 하더라도, 이것들을 제작하는 회사들의 약속은 분명하지 않다. 지난달 <환경 연구 서신>誌(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쿠터를 생산하고 이를 도시에 배치하고 충전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승차 자체의 친환경성’으로 모든 것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다(많은 회사들이 배출 부과금을 상쇄하기 위해 탄소 배출권을 구입한다). 그러나 비록 완벽한 선택은 아니더라도, 이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차량을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더 환경적으로 건전하다고 간주되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신도 다음 여행에 전기 자전거와 스쿠터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뉴욕타임스(NYT)가 그 방법을 소개했다.

어디서 찾나?

모바일 기반의 앱은, 18세 이상 탑승자들에게 대여점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자전거, 스쿠터, 심지어 오토바이까지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가격 협상은 외국어로도 가능하다).

이 업계의 가장 활발한 회사가 우버(Uber)라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우버는 10개국 32개 도시에서 자전거와 스쿠터를 빌려주는 점프(Jump)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25개국 100개 도시에서 스쿠터를 빌려주는 라임(Lime)과도 제휴하고 있다. 우버의 미국 경쟁자 리프트(Lyft)도 미국내 20개 도시에서 스쿠터를, 8개 도시에서 도시 자전거 공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운영회사의 앱에 들어가면 자전거나 스쿠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빌리는 도시의 지도와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출처= Bycycling Magazine

또 다른 활동적 사업자로는, 샌프란시스코, 바르셀로나, 산티아고 등에서 스쿠터, 자전거, 오토바이등을 빌려주는 샌프란시스코의 스쿠트(Scoot)를 인수한 버드(Bird)가 있다. 버드는 100여 개 도시에서 스쿠터 공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미국과 해외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여행을 하기 전에 해당 회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한 도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앱을 다운로드 받는다. 당신이 이미 우버나 리프트의 사용자라면 기존 계정을 통해 자전거와 스쿠터 공유에 접속할 수 있다.

앱 인터페이스는 회사마다 약간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탈 것’들을 찾을 위치, 잠금 해제 방법, 갈수 있는 범위와 주행 속도를 알려준다. 대부분의 자전거와 스쿠터는 주차 도크가 따로 없기 때문에 특정 장소에 반납할 필요가 없지만, 대신 지정된 구역에 두어야 한다(지정 구역 밖에 두면 요금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앱은 계정당 한 대만 빌릴 수 있다(라임은 현재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서 새로운 단체 라이드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안전 제일

이 앱에 들어가면 자전거나 스쿠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그림을 사용한다. 또 ‘탈 것’을 빌리는 도시의 지도와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스쿠트는 오토바이를 타기 전에 오리엔테이션 비디오를 반드시 보도록 하고 있다.

모든 운영자는 어느 ‘탈 것’이든 처음 탈 때에는 덜 혼잡한 장소에서 시운전할 것을 권고한다. 가능하면 별도로 보호되어 있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자동차 차선을 주행해야 하는 오토바이는 제외). 다른 자동차들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라임의 지속가능성 부문 부사장 앤드류 새비지는 "이것은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특정 패턴을 반복하는 학습 곡선(Learning Curve)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하면서 "자동차들끼리는 거리를 함께 공유해 왔지만 이런 스쿠터 같은 새로운 ‘탈 것’과 자동차가 거리를 공유하는 것은 아직까지 해 보지 않은 학습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전기자전거나 스쿠터 운영회사들이 헬멧을 함께 제공하지만, 주차 도크에 있는 ‘탈 것’에는 헬멧이 비치되어 있지 않다(스쿠트의 오토바이와 레벨의 모페드에는 헬멧이 있다). 자전거 가게나 헬멧 대여 서비스를 찾을 수 있지만, 비영리 단체 피플포바이크(PeopleForBikes)의 지역정책담당 이사 모건 롬멜은 가능한 여행자가 자신의 헬멧을 챙겨 가지고 다닐 것을 권장한다. 대부분의 운영회사들이 헬멧 제공을 패키지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도시와 나라마다 규칙과 라이딩 문화가 다를 수 있으므로, 여행자들은 미리 그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출처= YouTube

도로 규칙을 따를 것

자전거 전용 차선이나 도로처럼 도시와 나라마다 규칙과 라이딩 문화가 다를 수 있으므로, 여행자들은 미리 그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롬멜은 "좋은 레스토랑이나 호텔, 콘서트를 찾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약간의 수고를 하라"고 권한다.

"가능한 천천히 운행하며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항상 주목해야 합니다.”

가려고 하는 목적지에 대한 최적의 경로를 찾았으면, 도시의 도로이용규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조사해 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장소에서의 경험 규칙은 현지인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자전거 전용도로로 다니고 특정 장소에만 자전거를 주차하고 있다면, 당신도 그렇게 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처음 가는 곳이라면 출퇴근 시간은 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도시마다 규칙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보도로 다녀서는 안 된다.

준비됐으면 즐겨볼까.

자전거, 스쿠터, 오토바이로 새로운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의 이점은 무엇일까? 바로 재미있다는 것이다.

"스쿠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현장 구석구석을 볼 수 있고, 언제든 원하면 멈춰 서서 쉽게 즐길 수 있지요. 여행의 진미는 여행 과정에 있습니다. 이런 ‘탈 것’을 이용하면 재미있고 풍성한 볼거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