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우리나라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4년 2946대에서 올해 7월 기준 7만8660대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전기차만 1만6285대로 집계됐고, 올해에는 약 3만대의 전기차가 추가로 공급될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난 만큼 전기차를 충전할 인프라도 크게 늘었다. 지난 8월 기준 국내 전기차 충전기는 약 2만9309기에 달한다. 전기차 1.4대당 1기의 충전기가 보급된 꼴이다.

다만 이는 수치일 뿐 명절 연휴기간에는 다소 사정이 다르다. 한정된 루트애서 한정된 기기를 사용해야하는 만큼 전기차 충전대란에 대한 우려도 크다.

◆ 전기차 오너의 필수 앱 ‘한전 전기차 충전서비스’

정부에서는 한전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추는 만큼 한전의 인프라가 좋고, 수도 많다. 이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사이트도 운영중이다.

특히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https://www.ev.or.kr/portal)에서는 네이버와 협업한 전국 충전소 지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전이 설치한 충전소는 물론 현대차, 기아차,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민영 충전소 정보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전국 충전소 목록은 물론 특정 지역에 한정된 충전소 정보를 받아볼 수 있으며, 각 충전기의 사용 가능 여부는 물론 현재 가동상황, 고장, 이용 가능한 플러그의 종류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어플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기에 의지하지 말 것

명절 기간 전기차 충전의 가장 큰 문제는 각 휴게소의 전기차 충전기 대수가 많아야 3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보통 2대의 충전기가 운영되지만 1대만이 운용되는 휴게소도 적지 않다.

상행선과 하향선의 충전기 수가 다른 휴게소도 있다. 일례로 덕평휴게소의 경우 하행선에 충전기 3대가 운행되고 있지만 상행선의 경우 단 1대만이 운행중이다. 서산휴게소 역시 하행선 2대, 상행선 1대의 충전기를 가동중에 있다.

전기차의 경우 20~40분 이상을 충전해야 하고, 완충을 목표로 충전하는 오너가 많기 때문에 2~3대만 줄을 서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을 넘길 수 있다.

◆ 나들목 주변 충전소를 찾자

도로정제가 이어지고, 충전기 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나들목 주변 충전소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명절 연휴기간의 경우 통행료 무료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적다.

가장 찾기 쉬운 충전소는 대형마트 또는 지자체 행정조직의 건물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춘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1~3대의 급속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각 지자체의 시청과 구청, 주민센터에도 높은 확률로 충전기 보급이 이뤄져 있다.

◆ 거리·지역별 병목 포인트 확인해야

최근 출시되고 있는 코나, 니로, 볼트 등은 배터리 용량 또는 주행거리에 큰 차이가 없다. 완충했을 경우 550km~590km 사이의 구간을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 또는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하는 하행선에 전기차가 몰릴 경우 중간 충전 포인트에 충전기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

이에 한 전기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경부선의 경우 상주~문경 부근, 호남선은 논산, 군산, 익산 등에서 많은 충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게시글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교통정보를 수집한 후 충전 병목포인트를 피해가는 현명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