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미중 무역 분쟁과 홍콩시위 격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국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도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이와 반대로 국내 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어느 시장보다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5억2000만달러(약 6193억 2000만원) 순유출을 기록했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국내에서 10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경기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양새다.

▲ 출처=KB증권

지난 9월에 이어 이달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국내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은 삼성SDI(-197억6000만원), SK하이닉스(-158억원) 현대차(113억원), SK텔레콤(69억9000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63억2000만원) 등이 해당됐다.금융주는 삼성생명(-53억3000만원), 신한지주(-52억3000만원), 우리금융(-43억3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에 포함됐다.

이달 초부터 10일까지 외국인 증권투자는 총 2949억원 유출됐고 이러한 주식 유출자금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매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투자(IB)업계 전문가들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이달부터 10일까지 총 6762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코스피지수를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금감원

기관투자자들의 이 같은 투자흐름은 외국인 유출을 우려해 매수한 것이 아닌 매도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 틈을 타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증권 투자는 8월 들어서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연기금은 7월31일 이후 K200선물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면서 “선물 순매수는 지수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배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의 순매도 흐름과 달리 채권시장은 호황이다. 대내외 다양한 투자 변수가 존재할 경우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금융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8월 중 외국인은 국내 상장 채권 4조9960억원을 순매수 했고, 매수 흐름이 계속된 영향으로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출처=금투협

8월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25조9031억원으로 전월 124조1521억원 대비 1조7500억원 증가했다. 국내 채권 시장 호황으로 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기준 3년, 5년 만기 국고치 금리는 각각 1.168%, 1.232%로 전월 말 대비 각각 12.4% 포인트, 9.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큰 폭의 금리하락으로 이미 다수의 기관들이 채권운용으로 수익을 확보하고 있고 여전히 장기채 물량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IBK연구원은 “이달까지 채권시장은 장기채 위주 발행량이 늘어나고 있고, 국고채 발행량은 월간 2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내외 경제성장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흐름을 보여 장기간 금리인하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