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지난 2011년 중국 톈진에 첫 단독점포를 내며 해외시장공략을 가속화했고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잇달아 오픈하며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쇼핑문화를 선도했다. 중국 톈진 1호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범 원년이었던 지난 2011년, 유통분야에서 롯데쇼핑의 존재는 그야말로 독보적이었다. 중국 톈진에 첫 단독 점포를 내며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했고, 판매수수료 등 정부의 규제 속에서도 파주프리미엄 아울렛과 김포공항몰, 롯데몰 대구 이시아폴리스점을 잇달아 오픈하며 쇼핑문화를 백화점에서 몰형태로 바꾸는 변화의 선도자였다.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2018, 글로벌 TOP 5’진입은 목표가 아닌 현실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의 화두는 백화점과 마트의 글로벌 경영 가속화, 백화점에서 몰(MALL) 형태의 강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11월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 2018, 글로벌 TOP10’ 진입 목표를 2010년 ‘TOP7’으로 상향 조정했다.

2011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목표를 ‘TOP5’로 재수정했다. 2010년 매출 10조72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순위 11위에 올랐고 지난해 5월에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6대 백화점에 올랐던 성과를 감안할때 세계 TOP5 라는 지향점은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목표로 보인다.

해외사업 매출비중 2018년까지 25%로
롯데백화점은 2018년까지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지역에 해외점포를 확대 운영하고, 해외매출 비중도 전체의 25% 수준까지 확대해 글로벌 백화점 순위 5위권에 진입한다는 비전 ‘2018, Global Top5’를 새롭게 정립한 바 있다. 비전 달성을 위해 2018년까지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1위를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글로벌화를 이뤄 해외성장의 기틀을 다잡으며 기존사업과 연관성 있는 신규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점.

세계 5위 진입을 위해 2018년 매출 목표도 당초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했다. 이 목표를 위해서는 현재 전체 매출의 2% 수준인 해외 시장 비중을 2018년까지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내부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른바 ‘브릭스(VRICs)’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점포를 40개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선 현재까지는 해외에 러시아 ‘모스크바점(2007.9.2 오픈)’과 중국 ‘베이징점(2008.8.1 오픈)’, ‘텐진 동마로점(’11.6.17 오픈)’의 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중국 내 첫 자주점포인 ‘텐진동마로점(天津市 南開區 東馬路 137號)’은 롯데백화점이 직접 100% 자본을 출자해 독자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첫 점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면적 5만㎡ 영업면적 2만8,400㎡, 지하2층~지상4층 규모로, 식품-잡화-의류-생활가정용품 등 전 상품군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텐진점은 국내에서 축적한 유통 노하우에 베이징점 운영을 통해 얻은 경험을 접목해 텐진동마로점을 주변 백화점들과 차별화했다. 외식성향을 높은 중국인들의 특징을 감안해 식품관을 확대해 1차 식품을 줄이고 델리상품(가공상품)군을 다양화 했다. 아울러 가구만 취급하는 전문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해 가정매장에서 아예 가구 상품을 제외시키는 등 현지 특성화에 맞췄다.

업계 최초 인도네시아 진출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자카르타점’ 진출을 위해 지난해 5월 31일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사인 ‘찌푸트라 아디그라(Ciputra Adigraha)’와 백화점 및 쇼핑몰 출점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관계자는 “내년 5월 중국 텐진 2호점을, 12월 중국 웨이하이점,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 3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2013년엔 2013년엔 베트남에도 진출, 하노이점을 만든다는 계획까지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해외진출도 주목할 만하다. 경쟁업체인 이마트의 중국점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마트 중국점은 연달아 오픈 하며 지난 8월에는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글로벌 200호점인 뤼위안점을 오픈했다. 2012년 역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20개점 전후의 신규 점포를 오픈해 지속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선 ‘쇼핑&여가’ 몰링개념 신사업 발굴
롯데백화점은 백화점뿐 아니라 프리미엄 아울렛, 복합쇼핑몰, LSC(Life Style Center)등 新유통업태를 발굴하는 등 기존 사업과 연관 있는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해 4월에는 대구시 봉무동에 국내 최초로 LSC(Life Style Center)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을 오픈했다. LSC란 전통적인 쇼핑몰의 판매기능에 여가시설이 함께 복합된 쇼핑센터를 뜻한다. 주로 교외에 위치하고, 대형 쇼핑몰과는 달리 오픈 스페이스의 노천 형태를 띠며, 가족단위의 고객이 하루 종일 머무르면서 ‘쇼핑과 함께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 즉 몰링(Malling: 쇼핑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형태) 개념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몰 김포공항점 오픈식에서 롯데마트를 둘러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같은 개념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시 강서구에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쇼핑몰 등으로 이뤄진 ‘롯데몰 김포공항’은 연면적 31만4000㎡(9만5000평)의 규모로 지하 5층에서 지상 9층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복합몰이다.

같은 달 12월 2일에는 경기도 파주시 파주출판단지내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5번째 아울렛이자 김해점에 이은 두 번째 프리미엄 아울렛인 파주점은 총 4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면적 15만 473㎡(4만 5,518평), 영업면적 3만 5,428㎡(1만 717평)으로 프리미엄 아울렛 중 국내 최대 규모다.

파주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영업면적에 걸맞게 국내 아울렛 중 가장 많은 브랜드를(213개) 선보였는데 특히 프라다, 미우미우, 폴스미스, 멀버리, 태그호이어, 케이트스페이드, 포트메리온 등 32개 브랜드가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에 첫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쇼핑은 2012년 역시 신사업 발굴과 확장에 힘쓰기로 했다. 먼저 올해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한다. 기존 온라인몰이 이월상품 같은 가격소구적인 상품에 치중했다면, 프리미엄 온라인몰은 프리미엄급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이다. 이에 다양한 명품이나 프리미엄급 브랜드의 제품은 물론, 국내에서 구할 수 없었던 주문 제작 자동차나 요트, 미술품 등도 판매한다.

아울렛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10월에는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와 파주점에 이어 ‘프리미엄 아울렛 부여점’을 오픈하고, 12월에는 도심형 아울렛인 ‘청주점(영업면적 약 1만 5,000㎡)’을 추가로 열 방침이다. 오는 5월에는 ‘평촌점’을 오픈하며, 기존의 아울렛도 증축하는 등 단장키로 했다.

한편 통큰, 손큰 브랜드를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였던 롯데마트는 세계적인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 신개념 체험형 가전 전문점 ‘디지털파크’ 등 전문 매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성장성이 높은 인터넷쇼핑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롯데마트몰’도 주력군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전략본부장은 “2011년 상품혁명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국내에서 6조9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16.5% 가량 신장했고, 해외 매출까지 포함하면 9조7800억원으로 작년보다 14.7% 가량 성장했다”며 “2012년은 경기 동향상 긍정적인 부분보다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해외사업과 국내 신사업 분야에서 기틀을 잡고, 안정적인 투자를 해 온 만큼 지속적으로 이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 동반성장 해외 사회공헌에도 앞장
지난해 11월, 롯데마트의 노병용 사장은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주방용품 우수 제조업체인 ‘스타픽스’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시설 및 생산라인, 제품 포장 과정 등을 둘러보면서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들은 노 사장은 향후 해당 업체 제품의 유통채널 및 판로 확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롯데쇼핑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0년 12월 노병용 사장을 위원장으로 주요 임원과 실무팀장이 참여하는 ‘동반성장 전담기구’를 출범시켰다.

(주)스타픽스 역시 동반성장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되는 협력업체로 주방선반 및 소품 전문제조업체다. 롯데마트에 50여개 이상의 주방용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특히, 롯데랑(MPB) 상품인 ‘롯데랑 스타 원터치 싱크 선반’의 경우, 월 평균 500개 가량 판매되는 등 해당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롯데랑(MPB) 상품은 상품력은 우수하나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 생산자 브랜드를 발굴해, 제조업체 브랜드와 롯데마트 브랜드명을 공동 표기하는 방식을 말한다. 전영채 (주)스타픽스 사장은 “롯데마트와 공동 브랜드로 표기한 MPB 상품 운영으로 상품 홍보는 물론 고객 인지도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상품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져 판로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롯데마트는 월 1회 ‘CEO 협력업체 방문의 날’을 정해 노병용 사장이 직접 협력업체를 방문해 현장과 소통하고, 롯데마트가 추진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체크한다.

롯데쇼핑은 사회공헌 활동영역도 국내에서 국외로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는 베트남 아이들을 위해 ‘롯데스쿨’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 9월 오픈한 ‘제1 롯데스쿨(베트남 중부 광아이州)’에 이어, ‘2011년 2월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의 박장(Bac Giang)州 탐디(Tam Di)마을에 ‘제2 롯데스쿨’을 오픈했다. 20년이 넘는 낡은 학교건물을 대신해 인근 부지에 2층 건물을 신축, 교실을 8개로 늘리고 학생들이 안심하고 뛰어 놀수 있도록 운동장을 정비한 뒤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시설과 기자재를 지원했다.

출산장려 캠페인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2009년 9월 보건복지부와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공동협약을 체결한 이래, 다둥이 가족 초청나들이,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개원, 롯데백화점 키즈라운지 개관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워킹맘들을 위한 쉼터, ‘맘이 좋은 방’을 오픈했다. 또한 8월 30일에는 그 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롯데백화점 이철우 대표이사가 국민훈장(동백장)을 받는 등 출산친화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돋보이는 ‘통 큰 투자’ 행보

롯데그룹이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채용 규모도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5%가량 늘려 잡았다. 롯데그룹은 투자와 채용을 대폭 늘린 2012년도 경영계획을 지난 1월 5일 발표했다.

롯데그룹의 올해 경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내 5조3000억원, 해외 1조4300억원 등 총 국내외에서 6조73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총투자금액인 4조6000억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 중 유통부문 투자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유통에서 롯데백화점은 5월 평촌점을 시작으로 10월과 12월에는 파주에 이어 부여와 청주에 아울렛을 개장한다. 해외에서는 중국에 톈진 2호점과 웨이하이점을, 인도네시아에 자카르타점을 오픈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중국, 인도네시아, 베프남을 중심으로 20여개의 점포를 신규 오픈할 방침이다.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와 신개념 가전전문매장인 디지털파크 사업도 강화한다. 특히 디지털파크는 단독숍 형태로도 오픈해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복안이다.

롯데슈퍼도 전체 가구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는 1~2인 가구에 맞춰 조금씩 자주 구매할 수 있도록 소포장, 소분상품을 강화하고 인터넷 슈퍼 리뉴얼을 통해 구매 편의성 강화하는 한편 취급 품목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증대시킨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채용규모도 대폭 늘렸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5%가량 늘린 1만3500명을 채용한다는 구상이다. 롯데 측은 “올해 경영환경이 불안정하지만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투자와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