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이 주창하는 보호주의로 인해 지난 한 해 동안 세계무역 불확실성이 10배나 급증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MF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학자들은 세계 전체의 무역 불확실성을 추적하는 지수를 개발해 이를 IMF 블로그에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약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1년 동안 종전 고점보다 10배나 뛰어올랐다. 지수가 높으면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심각하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보고서는 2018년 3분기를 시작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중단하기로 한 2018년 12월 G-20 정상회의 때 낮아졌다가 미국이 추가 관세 계획을 재추진하면서 치솟는 등 미국 정책에 따라 요동쳤다.

보고서는 불확실성 지수 상승이 국내총생산(GDP) 감소의 전조가 된다는 점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 관측된 불확실성으로 올해 글로벌 GDP가 최대 0.75%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의 주요 상대국인 캐나다, 멕시코, 일본, 유럽 선진국, 그리고 미국이나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들에서 불확실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반구,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럽에서 높고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높은 수위를 보였지만 저소득 국가들에서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위에 머물렀다.

▲ IMF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학자들이 공동 개발한 세계 전체의 무역 불확실성을 추적하는 지수가 지난  1년 동안 10배나 증가했다.   출처= IMF

[글로벌]
■ 피치, 美·中·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 속속 하향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중 무역전쟁, 노딜 브렉시트 등이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 우선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1%로 낮춰. 지난 6월 발표했던 전망치는 6.2%. 피치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6.0%에서 0.3%포인트 낮아진 5.7%로 조정.

- 중국과 무역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3%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0.1%포인트 줄어든 1.7%로 하향.

-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인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모두 1.1%로 전망. 앞선 전망치는 각각 1.2%, 1.3%.

- 피치는 "중국의 경기침체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미국의 경제는 큰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무역 정책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 지출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지적.

▲ 국제통화기금(IMF)의 새 총재로 유력시되는 불가리아 출신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 출처= World Bank Group

■ 불가리아 출신 여성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CEO, IMF 총재 유력   

- 국제통화기금(IMF) 새 총재에 불가리아 출신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유력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

- IMF 집행이사회는 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총재 단독 후보인 게오르기에바가에 대해 늦어도 10월 4일까지 선정 절차를 완료하는 게 이사회의 목표"라고 밝혀.

- 게오르기에바가 유럽의 단일 후보로 낙점됐을 때부터 IMF 차기 총재로 사실상 확정된 셈이나 마찬가지. 국제 금융계에서는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IMF 총재는 유럽이 맡는 게 공식처럼 통용돼 와.

- 게오르기에바는 라가르드 이후 두번째 여성 총재이자 최초의 동유럽 출신 총재가 될 예정이며, IMF는 66세인 게오르기에바를 총재로 선임하기 위해 65세 이상은 총재직을 맡을 수 없다는 규정까지 철폐했다고.

- 1953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태어난 게오르기에바는 불가리아 국립세계경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불가리아 공산주의가 몰락한 직후인 1993년부터 세계은행에서 근무.

[미국]
■ 미국 재정적자 1조달러 돌파 - 예상보다 빨라

- 미국의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1조 달러(1200조원)를 돌파했다고 더 힐(The Hill)이 9일(현지시간) 보도.

-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회계연도 11개월 차에 연방재정적자가 1조 6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올해 회계연도는 이달 30일 끝나.

- CBO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회계연도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준인 9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

- CBO는 지난 2017년 세법 개정에 따른 연방정부 수입 감소, 군과 퇴직자에 대한 지출 증가, 금리 상승 등을 이유로 들어.

- CBO는 오는 2046년까지 부채 이자 지급액이 국방비와 국내 지출을 모두 합친 액수보다 커질 수 있다며 현재의 재정 상황에 대해 '지속불가능한’(unsustainable) 경로라고 평가.

■ 믿었던 소프트뱅크마저 '위 워크' IPO 보류 촉구

- IPO를 추진 중인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WeWork)의 최대 투자자인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의 IPO를 보류할 것을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

- 소프트트뱅크는 위워크의 최대 주주로 위워크의 최고경영자(CEO) 애덤 뉴먼의 지분 22%보다 6% 가량 더 많은 28%의 지분을 보유.

- 위워크는 당초 이번 IPO를 통해 30억~40억 달러를 조달하려 했지만 기업 기배구조 및 CEO 애덤 뉴먼에게 지급된 비용 등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면서 기업 가치가 기존 예상치의 절반 정도인 150억~200억 달러 정도로 하락.

- 최근 제2 비전펀드를 꾸릴 예정이었던 소프트뱅크는 위워크가 낮은 가격으로 상장하면 제2 비전펀드 조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FT는 전해.

- 하지만 위워크가 상장을 미룰 경우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로부터 6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돼 향후 전세계 110개 도시에 528개의 위워크 사무실을 추가로 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10일, 회사의 수장 자리에서 공식으로 물러났다.    출처= 유튜브

[중국]
■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경영일선에서 공식 은퇴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자신의 55번째 생일이자 창업 20주년인 10일, 회사의 수장 자리에서 공식으로 물러나.

- 지난해 마윈 회장은 주주와 사원에 보내는 메일에서 "인간의 능력과 에너지에는 육체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누구도 회장과 CEO 직책을 영원히 감당할 수는 없다"고 말해.

- 마윈은 다른 17명과 함께 1999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50만 위안(83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공동 창업.

- 이후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인터넷 금융,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산업을 망라하는 시가총액 5000억 달러(596조원)에 이르는 인터넷 공룡기업으로 성장.

- 마윈 회장은 1년전 부터 보유 주식 지분을 축소하기 시작하고 후계 체제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자신이 후계자를 지명한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새로운 체제가 무리 없이 알리바바를 이끌어갈수록 착실히 준비작업을 펼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