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금융투자은행 JP모건(JPMorgan Chase &Co)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이하 아람코)의 기업공개(The Initial Public Offering, 이하 IPO)를 주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의 IPO를 JP모건이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오는 11월 이뤄질 아람코의 IPO는 조달액 최대 1000억 달러(약 119조5000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상장을 시도하는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최대 2조 달러(약 2386조원)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아람코의 IPO 대표 주관사 자리를 놓고 JP모건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HSBC은행 등이 접전을 벌여왔다. 이중 JP모건의 경쟁사이자 우버 IPO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는 상장 뒤 우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사우디 관료들의 신뢰를 잃었다. 우버 주가는 IPO 둘째날 18% 폭락했고 여전히 공모가인 45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JP모건이 아람코의 주간사가 된다면 상당 규모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아람코의 지난해 순익은 1110억 달러(약 132조5900억원)로 애플의 2배 수준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람코는 연내 사우디에서 먼저 상장해 약 250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한 뒤 2020년 뉴욕이나 런던에서 추가 매각을 실행하려는 잠정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당초 지난해 말 아람코를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졌다. 2020년이나 2021년께 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최근에는 이르면 오는 11월 초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람코 IPO는 사우디 정권 실세인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탈석유 경제구조개혁의 일환이다. 그는 아람코를 상장해 조달한 자금을 개혁 밑천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지분 5%를 팔아 최대 1000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인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014년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인 250억 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후반에 최종 결정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간사와 상장 일정은 다음 주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